함께 사는 즐거움 - 상대를 통해 발견하는 나

2020. 12. 6. 04:33일상 Alltag/함께 사는 즐거움 WG

2020년 12월 5일 토요일

 

 

 

기숙사 복도

 

 

누군가와 함께 살면 상대를 대하는 나의 생각과 태도를 통해 나를 본다. 샘이 많고 속 좁은 성격 등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연인 관계에서 그런 면을 가장 많이 발견하고, 함께 사는 사람들을 통해서도 발견한다. 오늘은 함께 사는 사람들을 통해 나의 그런 면을 발견했다.  

 

나는 샘이 많다.

 

오만할 때도 있다. 나의 오만함에 놀랐던 적이 있다. 정확하게 어떤 일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과테말라에 있으며 나도 모르게 그 나라 사람들을 판단하고 있었다. 교환학생과 유학생활을 하며 겉모습으로만 상대를 판단하는 사람들을 경험했던지라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 역시 다를 바 없었다. 

 

여러 경험을 하며 내적 성장을 이룬 것 같다가도 동생에게 잔소리하는 나를 발견한다.

 

또 가끔씩 저 깊은 곳에서 서운한 마음이 올라오기도 한다. 나는 잘 삐치기도 한다. 

 

오늘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부끄러워서 구체적으로 못 쓰겠다. 한 오 년쯤 지나면 쓸 수 있겠지. 그래도 함께 사는 하우스메이트 덕분에 나의 이런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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