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식사와 일기 - 아침 과일, 점심 미역국, 저녁 생선튀김 오븐구이

2020. 12. 2. 06:57일상 Alltag/간단 요리 Kochen

2020년 12월 첫째 날

 

 

 

 

오늘 하루 먹은 음식을 소개해본다. 

 

 

 

 

 

 

 

 

 

 

 

 

 

 

아침은 무화과와 바나나를 먹었다. 길쭉한 무화과는 부드럽고 달았다. 바나나는 무화과와 잘 어울렸다. 

 

 

 

 

 

 

 

 

 

 

점심은 어제 부모님께 받은 택배에 있었던 미역국 블록으로 간단하게 미역국을 끓였다. 레시피는 어제 먹은 북엇국과 같다. 

 

1. 물 500 ml 끓이고

2. 두부, 애호박, 버섯을 넣고

3. 미역국 블록을 넣으면 끝!

 

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점심에는 따뜻한 국을 먹는다. 맛있게 먹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타르타르 비슷한 소스를 드디어 맛있게 만들었다. 며칠 전에 레시피 보고 생선 튀김 소스를 만들었지만 레몬즙을 너무 많이 넣는 바람에 맛이 아리송하게 되었다.

 

타르타르 비슷한 소스:

0. 양파를 작게 썰어서 물에 넣어준다. 매운맛을 없애기 위해.

1. 크림치즈 두 티스푼

2. 레몬 반 개를 두 번만 짠다.

3. 마늘 가루 0.5 티스푼

4. 파프리카 1/6, 당근 1/4을 작게 썬다. 

(5. 아가베 시럽을 아주 조금 넣었는데 안 넣어도 맛있음)

 

오! 맛있었다. 내가 만든 소스가 이런 맛이 나다니! 생선까스 소스까지 만들다니. 나 요리 진짜 많이 늘었다!

 

생선 튀김(Fischstäbchen)에는 루꼴라보다 시금치가 더 잘 어울린다. 오늘은 루꼴라와 함께 먹었고 지난번에는 시금치와 먹었다. 시금치는 맛이 강하지 않아서 함께 먹는 음식을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하루의 기록도 조금 쓰자면: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따뜻한 물 마시고 7시 조금 넘어 다시 잠들어 7시 58분에 알람을 듣고 눈을 떴다. 8시에 시작하는 온라인 스터디 모임(Zoom에서 만나 각자 공부한다)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10시에는 European Intergration 수업을 들었다. 독일에서 사회학 공부하며 EU가 궁금했다. 재작년에 브뤼셀에 갔을 때 EU Parliament도 다녀왔다. 내가 궁금했던, 공부하고 싶었던 내용이라 수업이 정말 흥미로웠다. 교재도 아마존에서 주문했다. 교수님이 교재를 PDF로 올려주시긴 하지만 종이책으로 읽는 게 더 편하고 집중이 잘 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좋은 책이기도 하고!

 

수업 끝나고 낮잠을 잤다. 점심으로 미역국을 먹으며 온라인 스터디에 참여했다. 오후 4시에 있는 교육사회학 텍스트를 '속독'했다. 속독하면 안 되는데... 뭐 안 읽어간 것보다는 나으니까. 학사 논문 쓰면서 교육사회학 참고 문헌을 많이 보았다. 오늘 본 텍스트 중에 한 텍스트가 익숙했다. 학사 논문에 인용했던 참고 문헌에 쓰인 미국 교육 패널 연구 데이터(National Education Longitudinal Study)로 젠더 문제 분석한 (저널) 논문이었다. 연구 데이터 이름이 익숙하다니! 교육사회학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오후 4시에 교육사회학(이번주 주제: 젠더) 수업을 들었다. 9명이 듣는 소규모 수업이다. 텍스트를 읽고 토론하는 수업인데 소규모라 무조건 말을 하게 되어있다. 그러니까 수업 준비를 꼭 해가야 한다. 오늘 토론이 흥미로웠다.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전공에 대해 이야기하며 어떠한 이유로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말했다. 수업 중에 교수님이 교육사회학이 중요한 이유를 우리에게 물어보았다. 나는 망설이다 대답을 하지 않았는데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음)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니 내가 생각한 답이 맞았다. 교육이 직업 선택(Arbeitsmarkt)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이 문장은 내 학사 논문에도 있다. 뿌듯했다. 교육사회학을 잘 배우고 있군, 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녁으로 타르타르 비슷한 소스를 곁들인 생선까스먹었다. 7시 반에 줌(Zoom)으로 합창단 연습에 참가했다. 집에서 합창 연습하니까 좋더라. 알토, 테너가 피아노와 연습할 때 나는 노트북 소리를 끄고 소프라노 부분을 혼자 연습했다. 나는 악기를 해서인지 처음 보는 악보를 볼 때 음을 먼저 읽는다. 음정을 익히고 가사를 본다. 음정과 가사를 함께 읽는 멀티가 잘 안 된다. 한국어는 어느 정도 되지만 외국어는 잘 안 된다. 그래서 다 같이 노래할 때 나는 한 번은 음정만 해보고 그다음에는 가사도 함께 불렀다. 지휘자 외에는 모두 마이크를 끄고 해서 가능한 일이었다. 이렇게 연습하니 금방 정확한 음정으로 노래를 할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노래를 연습했다. 노래가 좋아서 합창단 연습 끝나고 유튜브에서 찾아서 들어보았다.

 

내일은 내가 코로나 양성 판정 받은 룸메이트 식사 담당이다. 2인분 씩 만들어야 하니 아침, 점심, 저녁 무엇을 먹을지 생각해보았다. 또 수요일은 비건 채식을 하는 날이다. 채식에 관심있는 사람들과 수요일마다 비건식을 하고 음식 사진과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을 하고 있다. 내일 저녁에는 오븐으로 두부조림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양념을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두부 200g x 4

소스: 파프리카 가루 2, 간장 4, 마늘 가루 0.5, 아가베 시럽 1.5, 참기름 0.6, 후추 조금, 파, 양파

 

내일이면 야채에서 물이 나와 맛있는 두부조림 양념이 되어있겠지? 

오늘 하루 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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