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사진 - 내가 아는 엄마와 인스타 작가의 괴리

2020. 10. 22. 03:58일상 Alltag/가족 Familie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저녁

 

 

Lee Injae Agnes

 

엄마 인스타에서 예쁜 사진을 발견했다. 엄마가 찍은 사진을 내 블로그 스킨에 넣어보았다. 가을과 잘 어울리는 사진이라 꽤나 만족스럽다.

 

가끔 엄마 인스타를 보면 웃음이 터진다. 내가 알고 있는 엄마와 인스타에서 만나는 엄마의 괴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Lee Injae Agnes

 

너무나 멋진 사진이다. 빛도 아름답고 사진 아래 있는 새도 아름답다. 

 

 

 

 

 

 

 

 

 

엄마가 사진 옆에 쓴 글은

#멈추지 말고 빛을 향해 날으렴...

 

너무 웃겨서 웃음이 터졌다. 우리 엄마는 동물을 별로 안 좋아한다. 내가 키웠던 앵무새도 어찌나 싫어하시던지. 새는 털이 날려서 싫고 시끄러워서 싫고. 싫다는 이야기를 계속하던 엄마다. 

 

엄마는 공감 능력이 조금 부족하고 성격이 강한 편이다. 딸을 많이 사랑하지만 딸의 마음은 잘 몰라준다. 엄마는 글이나 말로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엄마는 몇 년 전부터 사진을 배우며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알아가고 있다.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나는 엄마의 그런 변화가 반갑다. 

 

 

 

 

 


 

 

 

 

엄마의 약력

 

2012년: 핸드폰으로 손자 사진 찍으며 할머니 사진가로 사진에 입문

2015년: 스페인 순례길에서 핸드폰 들고 열정적으로 사진 찍는 중년 여성으로 유명세 떨침

2017년: 평생 교육원 사진 수업을 들으며 포토샵에 입문하여 거북목으로 밤샘 작업

2018년: 새벽 4시 출사 나가는 부지런함으로 해 뜨는 사진 섭렵

2019년: 스트리트 사진에 입문하여 감성 사진 재능 발휘

2020년: 우리 가족 여행 사진가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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