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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작은 행복 kleines Glück29

나의 작은 행복 - 색연필 깍기 2019년 10월 19일 저녁 베를린 어제 문득 내가 사각사각 색연필 깍는 소리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일기나 편지를 쓸 때, 책을 읽을 때 색연필을 애용한다. 편지에 색연필로 동그라미, 반짝임, 하트, 느낌표 등을 써 넣으면 생기가 돈다. 책을 읽을 때도 마음이 와 닿은 글귀에 연두 색연필로 줄을 긋는다. 2019. 10. 20.
나의 작은 행복 - 독일 사람의 은근한 따뜻함 2019년 10월 15일 화요일 베를린   독일 사람은 무뚝뚝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나도 무뚝뚝한 독일 사람을 만나보았다. 하지만 독일 사람 특유의 따뜻함과 친절함도 있다. '특유'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차가운 것 같으면서도 따뜻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독일 사람의 따뜻함을 느끼고 감동했던 순간이 많았다. 그중 하나를 소개해본다.   독일에 온 첫 해 뒤셀도르프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학원에 가려고 트램 정류장으로 향하는데 벌써 트램이 도착해 있더라. 빛의 속도로 뛰었다. 그때 한 여성이 트램 문에 다리를 올리고 나를 향해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 '저 사람 뭐 하는 거지?' 생각하며 올라탔다. 알고 보니 그녀는 나를 위해 트램이 떠나지 않도록 발을 올려두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내.. 2019. 10. 15.
나의 작은 행복 - 수녀님이 선물해주신 가방 2019년 10월 14일 월요일 장영희 교수님 책 은 월간 샘터에 기고한 글을 모아서 만들었다고 했다. 월간 샘터가 궁금해서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다음호 주제는 '뜻밖의 위로를 주는 사물'이었다. 나에게 위로를 주는 물건이 뭘까 방을 둘러보다 수녀님이 선물해주신 가방이 보였다. 2017년 겨울, 한국에 갔을 때 두 분의 수녀님을 뵈러 수녀원에 방문했다. 한 분은 엄마의 중·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셨던 수녀님. 또 다른 분은 엄마 담임 수녀님의 동료 수녀님이시다. 내가 독일로 오기 전, 엄마는 담임 선생님이셨던 수녀님께 독일에 아는 사람이 있는지 여쭈어 보았다. 수녀님은 같은 수녀원에 계시는 동료 수녀님의 조카가 독일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녀님은 내게 그 분을 소개해주셨다. 그 분은 이제 내가 .. 2019. 10. 14.
나의 작은 행복 - 오늘 입은 옷에서 좋은 섬유 유연제 향이 날 때 2019년 10월 11일 금요일 2018년 3월, 사사키 후미오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를 읽고 옷 정리를 했다. 입지 않은 옷을 모두 꺼낸 다음 상태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쪽은 기부하거나 친구에게 줄 옷, 다른 한 쪽은 헌옷수거함에 넣을 옷. 며칠이 지났을까 악기박물관에서 레오니 Leonie 가 묻는다. "우리 지난번에 말했던 것처럼 안 입는 옷 가져와서 바꿀까?" 레오니는 생일 선물로 이불커버 많이 받아서, 잘 쓰지 않는 거의 새 이불 커버를 가지고 왔다고 했다. 섬유 유연제의 향긋한 향과 빳빳하게 다림질 되어있는 이불 커버를 받고는 새삼 독일에 있다는 걸 실감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후기 2 - 옷 정리 후 친구랑 바꾸기 2018/01/10 - [+/책] - 2018년, .. 2019. 10. 12.
나의 작은 행복 - 바닐라향 초 켜기 2019년 10월 10일 밤 베를린 독일의 긴 겨울을 함께하는 향초. 달콤하고 보드라운 바닐라 향이 방을 가득 채운다. 작은 행복을 적극적으로 기록하기로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확행 리스트를 보고 나도 작년부터 작은 행복 목록을 만들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모은 게 꽤 된다. 블로그에 하나씩 풀어보려 한다. 블로그는 언제 어디에서든지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어지는 글 아침 요가와 명상 - 작은 행복을 기록한 다음날 2019년 10월 11일 토요일 베를린 아침에 눈을 떴다. 창문을 활짝 열고 부엌 창문도 열어 환기를 시켰다. 물주전자에 물을 끓이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생강 레몬차를 만들어 방으로 왔다. 침대에서 아침 5분 요가와.. domi7.tistory.com 나의 작은 행복 - 오늘 .. 2019.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