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n am Samstagvormittag, 6. Juni 2020
왜 이제서야 만들었을까? 옷걸이를 손으로 두 번 접어주기만 하면 끝인데!
나는 머리카락이 얇고 머리숱이 많아서 머리를 꼼꼼하게 말려주어야 한다. 15분-20분 정도 걸린다. 사진에 나오는 하얀 드라이기를 쓰기 전에는 검은색 전문가용 드라이기를 사용했다. 전문가라서 사용한 것은 아니고, 마트에 드라이기 종류가 별로 없었고 좋아 보이는 드라이기가 세일을 하길래 샀다. 바람이 세게 나와서 잘 사용했다. 지난주까지.
흰색 드라이기는 룸메이트가 두고 간 것이다. 작년 말에 이사 간 룸메이트가 두고 간 것인데 그동안 쓰지 않다가 지난주 우연히 흰색 드라이로 머리를 말렸다. 머리를 말리고 나서도 그다지 힘이 들지 않았다. 검은 드라이기를 사용할 때 머리를 말리고 나면 힘이 빠졌다. 머릿숱이 많아 오래 말려야 하니 힘이 빠지나 보다 했다. 흰색 드라이기로 말리니 힘이 들지 않았다.
'아... 드라이기가 무거워서 였구나. 매일 아침 20분 동안 아령을 들고 흔들기까지 했으니 힘들 수밖에 없지.'
흰색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며 드라이기를 고정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에 보면 고정된 드라이기가 있지 않은가? 머리만 대면 편하게 말릴 수 있는 드라이기.
어떻게 드라이기를 고정할까 생각하다 문득 '옷걸이로 거치대를 만들어볼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옷장에서 흰 옷걸이를 꺼내 고정해보았다.
'고정이 되네! 이렇게 간단히? 그동안 나는 왜 매일 아령을 들고 머리를 말렸을까?'
1년 전에만 알았더라도... 그래도 매일 아침 아령을 들었으니 오른쪽 팔뚝에 보이지 않는 근육이 생겼으리라.
뒤통수 아래 머리를 말릴 때는... (사진 아래에 보이는 것을 뭐라고 하더라? 발판? 계단?) 발판 계단에 올라가 말렸다. 꼼꼼하게 머리를 말릴 수 있었고 몸도 가뿐했다.
생활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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