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글방 :: 풀꽃의 노래 - 떠나면서 머물고, 머물면서 떠나는
2019. 11. 24. 05:07ㆍ일상 Alltag/시와 글과 영화와 책 Bücher
2019년 11월 23일 토요 주말농장 수확날 베를린
"만남과 이별이 맞물려 있듯이
우리의 삶이
안주하지 말고
지나치게 욕심부리지 말고
집착하지 말고
떠나면서 머물고
머물면서 떠나는"
(8분 51초)
풀꽃의 노래
이해인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 시집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4 개월 후 도서관 가기 귀찮은 마음이 올라오는 아침 작성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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