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3일 토요 주말농장 수확날 베를린
"만남과 이별이 맞물려 있듯이
우리의 삶이
안주하지 말고
지나치게 욕심부리지 말고
집착하지 말고
떠나면서 머물고
머물면서 떠나는"
(8분 51초)
풀꽃의 노래
이해인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 시집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4 개월 후 도서관 가기 귀찮은 마음이 올라오는 아침 작성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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