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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

3가지 작은 습관, 한 달의 기록

by 통로- 2019. 6. 30.

2019년 6월의 마지막 날 베를린

 

 

6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은 매우 특별한 날이다. 한 달 동안 매일 실천한 작은 습관을 돌아보는 날이기 때문이다! 

 

나의 작은 습관은

1. 아침 5분 요가

2. 독일어 섀도잉

3. 가계부 쓰기

 

 

작은 습관은 한 달 전 본 다큐멘터리 SBS 스페셜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작은 습관’에서 시작되었다. 매일 아침 일어나 팔 굽혀 펴기 3번 하기, 책 두 줄 읽기, 글 두 줄 쓰기를 실천하는 어느 아빠의 인터뷰를 보았다. 회사를 다니는 그 아빠는,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은 작은 3가지 습관 덕분에 새벽 일찍 일어나게 되었고 책도 출간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의 습관이 아내, 딸로 이어져 온 가족이 매일 작은 습관을 실천하게 되었다고.

 

이거다 싶었다. 3월부터 매일 아침 해오던 요가를 잠시 쉬고 있던 차였다. 다시 5분 아침 요가를 시작했다. 그리고 산책을 했다. 두 가지 습관을 실천하며 일주일이 지났을 때 독일어 섀도잉을 시작했다. 며칠 후 가계부 쓰기도 추가했다. (가계부 쓰기가 들어오면서 산책은 자연스럽게 빠졌다.)

 

 

Google Sheet에 습관 달력을 만들어 정리했다. '습관 홈트'는 이범용 작가의 책 이름에서 따왔다. 

다큐멘터리에 나왔던 이범용 작가의 브런치 글을 보며 습관 달력을 만들었고, 관련 글을 읽었다.

 

 


 

 

작은 습관 후기

 

아침 요가

방법: 아침에 일어나 방을 미니 청소기로 밀고 요가 매트를 깐 후 5분 아침 요가 시작한다.

변화: 내게 주어진 하루를 기쁘게 시작한다. 오늘과 어제는 요가 후 명상도 했다. 

 

 

천천히 읽어주는 독일어 뉴스 쉐도잉 langsam gesprochene Nachrichten

계기: 친구가 북한과 미국에 대해 질문했을 때 핵시설, 비핵화, 탄도 미사일 등 군사 용어와 미국 정치 상황을 설명하는 용어를 잘 몰라 매우 단순하게 쉬운 용어로 대답한 적이 있었다. 독일에서 북한 관련 질문을 종종 받는 편이라 관련 용어를 익히기로 다짐했다. 

목표: 평소 자주 접하지 못하는 정치, 외교, 군사 분야 독일어 익숙해지기. 정확한 발음과 강세 연습하기.

방법: 천천히 읽어주는 뉴스 오디오 파일을 들으며 스크립트를 보고 쉐도잉 한다. 시간이 있으면 원래 속도로 읽어주는 뉴스를 한 번 더 쉐도잉 한 후 혼자 읽어보기도 한다. 녹음한 쉐도잉을 다시 들어본다.

변화:

1.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독일이라는 나라가 어떤 국제 뉴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2. 독일어 듣기와 말하기 - 전문 성우의 목소리로 천천히 들려주는 뉴스를 쉐도잉하니 독일어 장단음(장음: Drohne, Drohung 단음: Bonn, stimmen 등)이 들리더라. 독일어 장단음 구별은 내게 부족한 부분이었다. 쉐도잉을 하며 장단음을 다르게 발음하려고 신경 썼다. 장단음을 구별하여 발음할 수 있으니 평소에 듣는 라디오 독일어가 더 또렷하게 들리더라.  

3. 독일어 읽기 - 매일 뉴스 스크립트를 보며 읽으며 독일어 활자에 더욱 친숙해졌다. 서점에 들어가 설레는 마음으로 독일어로 쓰인 책을 펼치는 나를 발견했다.

4. 독일어 어휘 - 정치, 외교, 군사 용어에 익숙해졌다. 여자 월드컵 소식에 등장하는 스포츠 용어도 배웠다. 사건, 사고 용어도. 뉴스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US-Präsident Donald Trump'(정치, 외교, 군사 분야). 그리고 사건, 사고 뉴스에 많다보니 'töten 죽다'(사건, 사고 분야)도 자주 등장한다.

 

 

가계부 쓰기

방법: 매일 아침 그 전날 쓴 돈을 가계부 앱에 입력한다.

변화: 가계부를 꾸준히 썼다. 나에게는 아주 놀라운 발전! 내가 어디에 얼마나 돈을 쓰는지, 어떤 감정 소비를 하는지, 불필요한 지출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유튜브에서 가계부 관련 영상도 찾아보았다. 

 

 

 

무엇보다도 매일 아침 '벌써 오늘 3가지의 일을 끝냈군!' 뿌듯함이 컸다. 사실 6월은 '머물러 있다'라는 느낌이 들었던 시기였다. 하지만 작은 습관을 실천하며 조금씩 발전하는 나를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