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가다 내가 말하는 독일어가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어? 이상하다? 싶은 느낌이 들면 단어의 강세를 잘못 발음한 것이다.
독일어를 처음 배울 때 단어의 강세를 배운다. 나름의 규칙도 있지만, 불규칙 강세도 많다. 그리고 중요한 건!!! 배운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원어민 엄마가 하는 독일어를 몇 년 듣다가 말이 트였으면 좋았을 것이다. 한국어를 하듯 정확한 독일어 발음과 강세를 유창하게 했겠지? 하지만 성인이 되어 쌓아간(배운) 독일어 탑에는 중간중간 구멍이 있다. 그 구멍을 채워주어야 할 때가 있다.
실수:
1. Nordrhein-Westfalen: 강세를 모를 때
수업에서 라디오 녹음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인터뷰한 친구가 Nordrhein-Westfalen 주 (독일 동서부 지역)에서 온 친구였다. 라디오 녹음을 하며 'Nordrhein-Westfalen에서 온 Lena는...' 소개하는데 내 독일어가 어딘가 어색하더라. 강세(Betonung)가 잘못된 것 같았다.
유튜브 영상을 보니 Nordrhein-Westfalen의 a에 강세를 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음을 듣고 싶다면 이 주소로! (페이지 가장 아래 동영상이 있음. 단어 발음을 알고 싶을 때 구글 비디오 검색을 해서 들어본다.)
2. Statistik: 글로 배운 독일어
통계를 뜻하는 Statistik은 i에 강세가 들어간다.
WG로 이사 와서 처음 만난 룸메이트와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하는 길이었다. 시험에 관해 이야기하며 통계를 공부하고 있다고 하니 처음 내 말을 못 알아듣더라. 몇 번 더 Statistik이라고 말하니 룸메이트가 "Ach so! Statistik!" 하며 드디어 알아들었다는 듯 유레카 표정을 짓는다. 이때 느꼈다. 강세를 잘못하면 의사소통이 안 될 수도 있구나!
오랫동안 Statistik을 잘못 발음했다. 강세를 a에 넣어서 Staaatistik이라고 말했다. 나의 독일어에 익숙해진 독일 친구들은 내가 잘못 발음해도 잘 알아듣더라. 나랑 처음 만난, 외국인 독일어에 익숙하지 않은 룸메이트는 나의 잘못된 발음을 알아듣지 못했다.
아마도 Statistik은 글로 배운 독일어라 머릿속에 잘못된 발음이 저장된 것 같다. (Statistik 외에도) 세미나에 가기 전 텍스트를 읽을 때 어려운 단어가 많이 나온다. 눈으로 배운(책에서 처음 만난) 어려운 독일어 단어의 강세를 잘못 알고 있을 때가 많다.
어쩔 수 없다. 나에게는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한국어가 있으니 너무 아쉬워하지 말자. 독일어 모래탑의 구멍은 이렇게 조금씩 채워나가면 된다 :-)
이어지는 영상 - 문장에서 Betonung
문장 멜로디
독일어 r 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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