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1일 일요일 베를린
어젯밤에 밤 11시 45분쯤 잠들었다. 새벽 5시 방광이 나를 깨운다. 전날 물을 얼마나 마셨든, 몇 시에 잠들었든 상관없다. 새벽형 장기기관인 방광은 오늘도 열일 한다. 화장실 가기 너무너무 귀찮았지만 일어났다. 새벽에 집에 들어와 씻고 있었던 룸메이트가 화장실에서 나온다. 머리 산발한 나를 보더니 흠칫 놀란다. 나는 눈도 다 못 뜬 얼굴로
"저 화장실 써도 돼요?"
물었다.
시원하게 일을 봤다.
다시 누웠다. 잠이 잘 오지 않았다. 뒤척이다가 잠이 들었다. 한 번 깜박 잠들어 일어나니 7시. 한 번 더 자고 일어나니 8시였다. 아직도 피곤하지만 이제 일어나야지 싶었다. 고개를 돌려 창문을 보았다. 파란 하늘과 연두 나뭇잎이 반짝거린다.
한참을 창 밖을 바라보았다. 금방 꾼 꿈이 생각났다. 언니가 나오는 꿈이었다. 핸드폰 메모장에 언니와의 추억을 써 내려갔다.
누워있는 그대로 아침 5분 요가를 했다. 아침마다 당겼던 왼쪽 종이리가 당기지 않았다. 며칠 동안 책가방을 메고 다니지 않아서 그런가? 내 책가방은 기본이 4-5kg이다. 노트북이 3kg이 넘고 이것저것 넣다 보면 엄청 무거워진다. 가벼운 새 노트북을 사고 싶지만 6년 된 노트북이 너무도 쌩쌩하다.
요가를 하고 도도 씨 페트병으로 산 치아시드 식빵을 먹으며 요가 후기를 작성하는 중이다. 오늘도 식빵을 손톱만큼 떼어 앞니로 꼭꼭 씹어 꼴깍 넘긴다.
괴팅엔 가족 워츠앱방에 부활을 축하한다는 수하의 문자가 도착했다. 시리아에서 온 수하는 전혀 다른 종교를 믿는데도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을 즐겁게 보낸다. 고맙다고 부활 즐겁게 보내라 답하니 파테메 언니가 부활 축하 문자를 보냈다. 이란에서 온 파테메 언니는 무슬림이다 :-) 순례길을 걷고 있는 괴팅엔 부모님은 아직 핸드폰을 확인하지 못하신 것 같다. 쉬는 시간에 간식을 드시며 우리 문자에 기뻐 하시겠지?
완벽한 날씨에 라디오에서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들린다. 행복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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