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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

수요일 아침 요가 - 하루하루를 정성스럽게 가꾸어 나가기 (출처: R의 편지)

by 통로- 2019. 4. 17.

2019년 4월 17일 수요일 베를린 작은 방

 

어제는 80%만 하는 날이었다. 일정은 4가지(Visaservice, Bachelorarbeit schreiben in der Staatsbibliothek, Tandempartnerin treffen, zum Taize-Chor des Berliner Domes gehen) 였지만 80%만 하려고 노력했다. 

 

 

2013년 베를린에서 만난 아이셰

도서관(Staatsbibliothek) 계단을 오르다 익숙한 얼굴을 만났다. 2013년 독일어 능력 시험 DSH 준비반을 함께 들었던 사랑스럽고 귀여운 친구 아이셰(Ayse)였다. 아이셰는 처음에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내가 워낙 사람 얼굴을 잘 알아봐서 자주 있는 일이다. 본(Bonn)에서 DSH 준비반을 함께 들었던 통로라고 하자 깜짝 놀라며 감격하더라. 원래 아이셰가 잘 감탄하고 감격하는 성격이다 :-) 어떻게 자신을 알아보았냐 묻길래 "나 원래 사람 얼굴 잘 알아봐~" 미소를 지었다. 법학도인 아이셰는 DSH 시험을 본 후 베를린 자유대에서 LLM을 마쳤고 지금은 박사 논문을 쓰고 있다고 했다.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다시 만나기로 했다. 아이셰를 만나니 본에서 지낸 한 달이 생각나 사진을 정리해보았다. 기록용 사진이라 양이 어마어마하다. 모두 추억 가득한 사진이라 한 장 한 장 설명을 쓰고 싶지만 하루를 시작(요가 후기 쓰고 재빨리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 해야 하기 때문에 설명은 생략한다. 뒤셀도르프에서 어학원을 다녔고 (뒤셀도르프에 DSH 시험이 없어) 본에서 한 달을 살며 DSH 준비반을 듣고 시험을 보았다. 사진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1. 운이 좋았다. 독일 사람들과 처음으로 살았던 WG. 정말 큰 방에서 비싸지 않은 월세를 내며 살았다. 룸메이트들이 다 친절했다. 내가 한국 음식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룸메이트들이 독일 음식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Der Untersetzer 냄비받침 같은 실생활 독일어도 배웠다.

2. 잠자기 전 만들었던 다음날 먹을 샌드위치

3. 매일 아침 즐겁게 어학원을 가던 나 

4. 본에서 맞이한 생일

5. 아름다웠던 본

6. DSH 시험 때문에 걱정이 많았던 시기였지만 지나고 보니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네!

 

 

 

 

 

 

 

 

 

 

어제 Staatsbibliothek에서 공부할 때 옆에 람이의 카드를 놓고 보면서 했다. "자신만의 속도로 꾸준히 가랑비 젖듯 하는 공부와 인생의 태도"라는 표현이 와 닿았다.

그래, 나만의 속도로 꾸준히 걸어가면 되는 거야. 조급해하지 말고. 원하는 방향으로 매일 조금씩이라도 걷고 있으니 괜찮아. 공부는 대기만성이 가능하니까.

람이의 말대로 하루하루를 정성스럽게 가꾸어 나가 보겠다.

 

 

공부를 끝내고 언어교환 친구를 만났다. 이제 블로그 독일어 일기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다.

 

저녁에는 Taize 합창 연습에 갔다. 베를린에서 친구도 만들고 공부 스트레스를 날려줄 것을 찾다가 떼제 모임에 나가기로 했다. 베를린 대성당 다락방에서 연습을 했다. 베를린 대성당 다락방에도 들어가 보고~ 엄마 아빠가 들으시면 나 출세(?)했다고 하겠다 :-)

 

오늘 요가: 30분 스트레칭 요가를 했다. 마지막 동작인 가부좌를 틀고 눈을 떴을 때 창가에 들어오는 햇빛에 감동했다. 어제랑 비슷한 시간에 요가를 시작하니 햇빛을 보는구나! 

 

오늘 계획: 오전에는 작은 방 짐을 큰 방으로 옮기고 오후에는 사랑니 뽑으러 치과에 간다. 무섭다. 하지만 치과 의사 선생님을 신뢰한다. (괜찮다고 자기 암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