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4.2019 in Berlin
Heute Morgen bin ich um 5:43 Uhr aufgestanden, um auf die Toilette zu gehen. Danach habe ich seine Nachricht gelesen, dass er mir heute Abend eine neue Nachricht verlässt. Dann habe ich gedacht, wann heute Abend in Korea ist. Ist der gegen 12 Uhr der deutschen Zeit? Oder erst ab 16 Uhr? Normalserweise schlafe ich noch mal ein und stehe erst um 7 Uhr auf. Das konnte ich aber heute nicht. Irgendwie war ich froh, als ich heute morgen an ihn dachte. Ich frage mich, was er heute macht und was mir heute Abend schreibt. 사람의 인연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냥 흐르는 대로 두기로 했다. 물론 그동안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겠지만.
첫 번째 이별은 준비 없이 해서 그야말로 깜짝 놀랐다. 깜깜한 우주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었다. 물론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친구도 있었고 가족도 있었다. 하지만 깜깜한 우주에 혼자된 기분이었다.
두 번째 이별을 맞이했을 때는 잠시 살던 곳을 떠났다. 주말 동안 고향 친구를 만나고 가족을 만나 마음의 응급처치를 했다. 친구들과 가족은 내가 이별해서 온 줄 몰랐다. 굳이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응급처치를 한 덕분에 좀 더 성숙한 이별(전 남자 친구에게 연락하지 않기, 그 친구를 고마운 사람으로 생각하기, 슬픈 마음과 그리움을 차곡차곡 앨범에 담듯 정리하기,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이 서로에게 학업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였음을 인식하기 등)을 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인연은 어떻게 될까? 시작이 어렵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을 확인하기 전 홀로 감정의 롤러 고스터를 타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원래 사랑은 감정의 롤러 고스터니까 그것을 받아들여야겠지? 그걸 알면서도, 난 지금 공부하는 것도 벅찬데 그 감정의 롤러 고스터를 탈 수 있을까 고민된다. 그래도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를 고대한다.
지난번 한국 대학교 교수님과 통화하면서 선생님(교수님을 선생님이라 부른다)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통로야, 결혼을 먼저 해본 선배로서 하나 말해줘도 될까? 결혼은 평범한 일상을 함께 할 때 편한 사람과 하면 좋은 것 같아. 결혼 생활은 일상을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거든. 소파에 앉아 책을 본다거나 장 보러 함께 간다든지. 일상을 함께 할 때 편한 사람과 하면 좋아.
선생님 말씀에 공감했다. 사귀는 내내 감정의 롤러 고스터를 탔던 연애도 해봤고, 뜨뜻미지근해서 이게 벌써 권태기가 왔나 했던 연애도 해보았다.
결혼은 뜨뜻미지근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십 년을 함께 할 사이인데 매번 활활 타오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좋은 친구처럼 손을 꼭 잡고 인생이라는 길을 함께 걷는 거니까. 뜨뜻미지근한 연애를 하게 된다면 '좋은 사람과 따뜻하고 포근한 사랑을 하고 있구나' 기뻐해야지!
p.s. 요가 이야기: 오늘은 30분 스트레칭 요가를 했고 마지막 잠깐 누워있을 때 잠이 들어 1시간 꿀잠을 자고 일어났다. 잠자러 누웠을 때 왼쪽 종아리가 당기지 않아 뿌듯했다. 요가를 하기 전에는 꽤나 당겼는데 말이다. 요가로 시작하는 아침은 언제나 옳다!
p.p.s 동생이 와서 하룻밤 잤다. 아침에 일어나 요가하기가 좀 민망하더라 ㅎㅎ 방이 작아서 동생 코 앞에서 요가를 해야했다. 그래도 꿋꿋하게 했다. 배려심이 대단한 동생은 고개를 벽 쪽으로 돌려주더라.
p.p.p.s 동생이 한국에서 책과 한국 음식을 가져왔다. 아빠가 회사에서 선물로 받은 페퍼민트 차를 넣어주셨는데 성분함량표를 보니 페퍼민트 99%가 독일산이다. 페퍼민트 차야, 독일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포장되어 다시 독일로 오느라 고생이 많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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