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카드 -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2019. 4. 3. 15:45일상 Alltag/시와 글과 영화와 책 Bücher

2018년 1월 21일 괴팅엔 Göttingen

 

 

최근 들어 느끼는 또 다른 증상은 기억력 손상이다.[…] 나는 늙어가고 있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도 삶은 똑같이 귀한 것이다. 여기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결정권이다. 자기 힘으로 삶을 꾸려가야 존엄과 품위를 지킬 수 있다. (37%)
나는 글쓰기로 되돌아왔다. 정치가 싫다거나, 잘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좌절감 때문만은 아니다. 내 인생의 남은 시간 동안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였다. 인생이라는 너무 짧은 여행이 그리 길게 남지 않아서다. (68% 글쓰기로 돌아오다) 
그래서 더 절실한 마음으로 자문해본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이 삶은 훌륭한가? 이렇게 계속 살아가도 괜찮은 것인가? 오늘 하루의 모든 순간들은 내게 의미가 있었는가? 나는 세상을 떠날 때 내가 지금 하는 일들에 대해서 스스로 어떤 평가를 하게 될까? 내 마음이 이렇게 대답했다.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나 글 쓰는 일로 돌아가자. 마음이 설레고 일상이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살자. (68% 글쓰기로 돌아오다)

 

나도 내 마음의 대답을 들었다. 원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나에게 의미 있는 순간을 살고 싶었다.

 

새로운 학문을 배우며 어려움도 많았다. 악기를 계속했더라면 경험하지 못했을 나의 한계와 마주했다. 묵묵히 걸었다. 가족과 좋은 친구들 덕분에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 

 

 

 

 

 

제일 손쉽고 비용이 적게 드는 것부터 살펴보자. 인터넷 포털 뉴스에 응원 댓글을 달 수 있다. [...] 사람들을 돕는 단체에 후원금과 격력의 편지를 보낼 수도 있다. [...]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인을 후원하고, 국회위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에서 그런 후보의 선거운동 자원봉사를 할 수도 있다. [...] 왜 그래야 하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논리 이전에 마음이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너무 불편한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 비용이 들고 고생이 되는데도 그렇게 하면 마음이 편하고 당당해지기 때문이다. (75% 진보의 생물학)
우리는 어디까지 참여해야 할까? 누구나 다 목숨을 바쳐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인간은 이타 행동을 하는 이기적 존재이다. 이타 행동의 한계는 정해진 것이 없다. 어디까지해야 바람직한지 객관적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다. 마음이 움직이고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 스스로 느끼는 만큼, 그리고 자기가 할 수 있고 또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75% 진보의 생물학)

 

 

 

 

 

 

 

젊은 이들은 대체로 가족사에 관심이 없다. 나도 그랬다. […] 이제야 비로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막연히 내 인생, 내 소신대로 산다고 생각했는데, 하나씩 짚어보니 의외로 나의 성격, 가치관, 생활 방식, 취향이 생물학적 문화적으로 가족사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86%)

2017년 크리스마스 방학 때 아빠와 고속버스터미널, 인천공항에서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아빠와 나의 가치관이 같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나의 삶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아빠가 잘 이해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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