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4일 일요일 베를린
요가 준비물: 노트북, 요가 매트, 무릎 보호 수건. 명상 준비물: 꼬리뼈 방석, 따뜻한 양말, 담요
오늘은 새로운 척추 요가 영상에 명상까지 모두 30분 동안 요가를 했다.
처음 요가를 시작할 때는 10분도 길게 느껴지더니 2주 차에 접어들며 20분 영상(요가 12분, 명상 5분)을 보게 되었다. 3주 차인 오늘은 30분! 새로운 요가 동작을 하고 싶어 요가 유투버 계정에서 다른 영상 찾아보다가 척추 요가를 발견했다. 나는 아무래도 앉아서 있는 시간이 많은 학생이니까 척추 요가가 필요하겠다 싶었다. 작년에 학교에서 요가 수업을 들었을 때도 도움이 많이 되었고.
우스갯소리로 괴팅엔 도리 언니가 "박사 과정 자체가 발암물질이야."라고 했다. 오랜 시간 동안 앉아있고(몸 움직임 거의 없음) 논문 압박과 마감(엄청난 스트레스)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기 때문이란다. 박사 과정은 학생으로서 마지막 과정(혹은 연구자 준비 과정)이라 정말로 어려운 관문인 것 같다. 나는 학사 논문을 쓰고 있고 석사도 하니 미리미리 척추 건강을 챙겨야지 싶다.
요가 마지막에 매트 위에 눕는 자세가 있었다. 방 천장을 바라보다 눈을 감으니 마치 잔디 위에 누워있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잔디밭에 누워본 것이 언제였더라? 루시아, 알베르토와 놀러 간 카셀 Wilhelmshöhe 공원 잔디에 누웠던 기억, 마요르카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벤치에 몸을 기댔던 기억... 요가 매트 위에 누워있을 때는 또 다른 기억도 떠올랐는데 지금은 생각이 안 난다. 이번 봄, 여름에는 집 앞 공원에서 적극적으로 돗자리를 깔고 누워 하늘을 보리라 다짐했다.
오늘의 아침 식사: 어제 만든 된장국과 페퍼민트 차
어제까지 본 20분 요가는 12분째에 명상으로 넘어가는 영상이었다. 오늘은 두 가지 영상을 보았다. 20분 척추 요가와 10분 명상. 명상이 시작되자 유투버가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어떻게 앉는지, 손을 어떻게 하는지 등. 10분 동안 정말 집중해서 명상을 할 수 있었다. 많은 생각이 떠올랐고 그 생각을 자연스럽게 흘려보내 주었다.
페퍼민트 차를 마시며 글을 쓰고 있다. 어젯밤 룸메이트와 마트에 다녀왔다. 차가 떨어진 게 생각나 페퍼민트차를 샀다.
요가가 끝내면 부엌으로 가 물을 끓인다. 차를 들고 와서 스님 책상에 앉아 브런치에 요가 후기를 쓴다. 브런치에는 맞춤법 검사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브런치에 발행은 하지 않는다.) 글을 쓰며 카메라 사진을 컴퓨터로 옮긴다. 초안을 쓰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글을 다듬는다. 맞춤법 검사를 하고 티스토리 블로그로 옮긴다.
오늘의 계획: 빨래 하기
척추 요가 (등, 허리 요가)
초보자를 위한 10분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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