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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

글쓰기 후원자의 선물 - 혜민스님 신간,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by 통로- 2019. 2. 11.

우리 가족은 나의 블로그를 모른다. 쑥스러워 공개를 못 했다. 


얼마 전 한국에서 독일로 보낼 택배 이야기를 하던 중

"아빠, 이번에 혜민스님 신간이 나왔거든요. 그 책도 함께 보내주실 수 있나요?"

"그러면 책을 따로 사러 가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냥 택배 받고 책은 3월에 받으면 안 되겠니?"

"네, 3월이면 얼마 안 남았네요."

3월에 한국에 가는 동생이 독일로 돌아올 때 받기로 했다.


며칠 후 브런치를 시작하며 부모님께 처음으로 글을 보여드렸다. 내가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에 기뻐하셨다. 얼마 후 도착한 어머니의 문자.

'혜민스님 책 제목이 뭐야? 이왕이면 책이랑 함께 보내줄게'


그때 느꼈다. 부모님이 글쓰기를 응원해주시는구나! 글쓰기 후원자가 생긴 기분이었다.



우리 집에서 글을 즐겨 쓰는 사람은 나 뿐이다. 대단한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엄마, 아빠, 언니, 남동생이 글을 전혀 안 쓰기 때문에 나는 우리집에서 글을 쓰는 유일한 사람이다.






글쓰기 후원자인 부모님께 받은 혜민 스님 신간,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앙증맞은 작은 박스에










한국에서 받은 책과 잡지


유네스코 소식지와 가톨릭 다이제스트 두 권도 들어있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소식지는 유네스코 후원을 시작하면서 매달 받고 있다. 아버지가 차곡차곡 모아두었다 한 번에 독일로 보내주신다.











가톨릭 다이제스트


아빠는 평소에 책을 많이 읽으신다. 몇 년 전 한국에 갔을 때 아버지께 좋은 책이 있으면 가끔 보내줄 수 있는지 여쭈어보았다. 그 이후로 매번 보내주시는 가톨릭 다이제스트. 보통은 아버지가 먼저 읽고 보내주신다. 중간중간 접혀있는 페이지를 보며 '아버지가 여기서 감동하셨구나' 알게된다. 이번에 보내주신 2019년 1, 2월호는 표지가 빳빳한 걸 보니 미처 읽지 못하고 보내신 것 같다.












요거트를 먹으며 따뜻한 이불속에서 혜민스님 책을 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