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학 :: 학사 논문의 기록 8 - 부르디외 Bourdieu 책이 도착했다!

2019. 1. 30. 14:30독일 대학과 새로운 학문 Uni/외국인 학생 생존기 Studieren


지난주 금요일 스카이프로 글쓰기 센터 면담을 했다. 면담 전날 글쓰기 선생님께 이메일로 보냈던 내 글(2장 분량의 이론 챕터를 쓴 것 - Pierre Bourdieu 부르디외 문화자본)를 중심으로 이야기했다. 먼저 글을 쓰며 궁금했던 점을 질문했다. 글쓰기 센터 선생님은 질문에 대답을 해줌과 동시에 또 다른 질문을 나에게 던졌다. 이렇게 질문을 던지고 받으며, 내 머리에 있던 내용을 말로 하게 된다. 한 번 말로 하면 논리적으로 정리가 된다. 이것은 면담 끝나고 혼자 논문을 쓸 때 좋은 방향이 된다. 


면담 마지막에 글쓰기 센터 선생님이 부르디외 2차 문헌(2차 자료, Sekundärliteratur)*을 소개해주었다. 내가 이번에 보낸 2장의 텍스트에 부르디외가 쓴 이론서만 인용하여 글을 썼기 때문에 2차 문헌도 참고하여 쓰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부르디외가 직접 쓴 이론서인 1차 문헌(1차 자료, Primärliteratur)**은 조금 복잡하고 어려운데, 부르디외 이론을 다른 학자가 풀어놓은 책인 2차 문헌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이론 챕터를 쓸 때는 1차 문헌 뿐 아니라 2차 문헌을 함께 써주는 것이 좋다고 논문 글쓰기 수업에서 배웠다. 알맞은 2차 문헌을 찾는 것부터가 논문 글쓰기의 시작이니까. 글쓰기 센터 선생님은 책 두 권을 소개해주었다. 참고용으로 보고 부르디외 관련 2차 문헌은 다양하니까 직접 찾아보라는 말씀도 하셨다.


<한국어로 논문을 써보지 않아서 논문 용어를 잘 모릅니다. 혹시나 잘못 쓴 것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 1차 문헌, 1차 자료 Primärliteratur - 학자(내 논문에서는 부르디외 Pierre Bourdieu)가 자신의 이론을 쓴 책. 원본은 프랑스어(브르디외는 프랑스 사람)고 나는 독일어 번역본을 읽었다.

** 2차 문헌, 2차 자료 Sekundärliteratur - 다른 학자가 부르디외 이론에 대해 쓴 글.






글쓰기 면담 필기. 글씨가 막 날아간다~ ㅎㅎ 필기할 때 스피드는 매우 중요하다!


다음날 도서관에서 면담 필기 중 중요한 부분을 표시했다.










면담 필기를 바탕으로 그날 논문에 쓸 내용을 정리했다. 이렇게 시각화해서 앞에 두고 논문을 작성하면, 주제& 질문에서 벗어나지 않고 쓸 수 있다. (den roten Faden behalten, den roten Faden nicht verlieren)












Schwindel, Markus (2018): Pierre Bourdieu zur Einführung. Hamburg: Junius


글쓰기 센터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 두 권을 학교 도서관에서 찾아봤다. 한 권은 빌릴 수 있었고 다른 한 권은 대출 중이라 며칠 더 기다려야 했다. 첫 번째 책을 대출 받아 읽어보니 괜찮더라. 읽기 편하게 (gut lesbar, gute Lesbarkeit) 써져있고 구성도 좋았다. 이 정도면 하나 사도 되겠다 싶어 아마존에서 결제했다. 다음날 도착한 책! 설레는 마음에 사진도 한 장 찍었다. 오른쪽 뒤에 아마존 포장지가 보인다. 받자마자 바로 사진 찍었다 ;-) 똑같은 책인데도 빌린 책 보다 내 책으로 읽으니 이해가 잘 되는 것 같다. 마음껏 밑줄 긋고 여백에 메모할 수 있어 신난다. 책이 아담해 손에 쏙 쥐어지는 크기에 글씨체도 깔끔해서 디자인적으로도 마음에 든다.  












책을 샀으니 가장 먼저 할 것은 뭐다? 첫 번째 페이지 읽기! '학문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젊은 학자들을 위하여' (오욱환 2009 교육학회 뉴스레터)에 나와있다. 책을 사면 가장 먼저 첫 페이지를 읽으라고. 그러면 나중에 다시 책을 읽을 때 시작하는 기분이 적게 들어 쉽게 읽을 수 있다고 한다.







'학문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젊은 학자들을 위하여' (오욱환 2009 교육학회 뉴스레터)













오늘 치과 검진 받으러 가는 길 부르디외 책을 챙겼다. 책을 가져간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대기시간이 길어져 45분 정도 집중해서 읽었다.












색연필로 중요한 부분 표시하고 여백에는 내용을 간단히 요약했다. 












여백의 메모가 나의 논문 이론 챕터의 쏘시개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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