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의 첫날이 시작되었다.
어제 12시 30분에 베를린에 도착했다.
이번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OT 주간이라 일주일 머물 짐만 가지고 왔다.
휑한 방에서 얼마 안 되는 짐을 풀고 나니 꼭 여행 온 기분이다.
2013/10/25 - [하루] - 안녕 블로그 hey Blog
괴팅엔에 처음 도착해서 쓴 블로그 첫 글.
설렘이 가득했던 그때. 지금도 그렇다 :-)
물론 난 베를린에서 학교에 적응하느라 애쓸 것이고
괴팅엔에서 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수를 반복할 것이고
수업과 시험이 어려워 좌절할 것이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알바, 인턴에 탈락하여 실망하는 날도 있을 거다.
새로운 도시에서 매일 길을 잃어버릴 것이다(길 잃는 것은 나의 특기).
어제 베를린 집에 도착해서 싱숭생숭했다.
과연 나의 결정이 맞은 걸까, 베를린에서 석사를 시작하는 것이?
수업이 너무 어려우면 어쩌지? 이곳에서도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하지만 나의 결정이다.
실수를 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괜찮다.
괴팅엔에서 최선을 다했으니 기회가 생긴 거라 생각한다. 새로운 도시에서 새롭게 시작할 기회.
베를린 방을 소개해본다. 논문 쓰느라 시간이 없었는데 운이 좋게 집을 빨리 구했다.
사진과 같이 아담하고 단촐하다. 처음에는 너무 좁다고 생각했는데 하루 있어보니 아늑하고 좋다.
법정스님, 이해인 수녀님, 혜민스님 책을 좋아한다.
스님 방에는 가구가 없지만 스님 방 같기도 하고 수녀님 방 같기도 하다. 정말 딱 필요한 가구와 공간만 있다.
2018년 목표(단순하게 살며 담담하게 내 길을 가기)처럼 내 방도 단촐하고 소박하다 :-) 이거 운명인가?
작은 방을 보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내가 안쓰럽다 ㅎㅎㅎㅎ
2018년 10월 8일 아침 8시 56분, 베를린에서 첫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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