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MOS (DAAD) 장학금 지원 계기
독일에는 여러 장학금이 있다. 처음 과테말라에 인턴을 가기로 했을 때 장학금을 찾았다. 개발도상국 NGO 인턴은 대부분 체류비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공기관(KOICA 코이카, GIZ 독일의 코이카 같은 기관)이나 국제기구(UNV 유엔봉사단)를 통해 가면 체류비와 항공료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최소 6개월에서 최장 2년 동안 일을 하게 된다.
내가 인턴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은 6주였다. 독일 대학의 봄 방학 기간 (2~3월, 겨울학기와 여름학기 사이). 휴학하고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내게는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독일어로 하는 전공 수업을 따라가기 바빴고 시험 보는 것도 벅찼기 때문이다. 한 학기 이상 휴학을 해버리면 졸업이 늦어질 것 같았다. 인턴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학업이었다.
DAAD의 PROMOS 장학금 지원기를 작성해본다. 결국 장학금은 받지 못했지만, 지원하는 과정에서 배운 것이 많았다. 이 경험이 다른 인턴십과 학생 조교 지원 때 도움이 되었다. 해외로 인턴을 다시 가게 된다면 또 지원 해 볼 계획이다.
PROMOS (DAAD) 장학금
PROMOS는 DAAD (독일학술교류처) 장학프로그램이다.
독일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외국인 학생도 포함된다! ^0^)이 해외로 짧은 인턴십을 갈 경우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이다.
장학금 설명에 보면, 자신이 다니는 대학의 국제교류처로 지원하라고 나온다.
괴팅엔 대학 국제교류처 PROMOS 페이지: https://www.uni-goettingen.de/de/164293.html
> 해외 인턴십뿐 아니라
> 학사, 석사, 박사 논문 연구를 해외에서 할 경우 Auslandsaufenthalte von Studierenden zur Anfertigung ihrer Abschlussarbeit
> 어학코스 Sprachkurse von Studierenden und Doktoranden
> 전공과 관련된 수업 Fachkurse von Studierenden und Doktoranden
> 대학 전공 관련 해외 탐방 Studien- und Wettbewerbsreisen von Gruppen von mindestens fünf Studierenden oder Doktoranden
에도 지원할 수 있다.
PROMOS 장학금 지원하기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리 준비하기. 지원 기간도 엄청 이르다!
예를 들어 2019년 1월 1일 이후에 인턴십을 갈 계획이라면 2018년 9월 30일까지 지원해야 한다.
나는 2016년 2월~3월에 인턴십을 갔기 때문에 2015년 9월 30일까지 지원서를 냈다. 거의 반년 전에 장학금 지원을 했다.
> 지원동기서 Motivationsschreiben, das die Sinnhaftigkeit des geplanten Aufenthalts in Bezug auf das bisherige Studium darlegt (max. 1 Seite)
> 이력서 tabellarischer Lebenslauf
> 학업증명서 (지금까지 들었던 수업과 학점) Übersicht über bisher erbrachte Prüfungsleistungen
> 졸업증명서 (Abitur 증명서, 학부 졸업증명서 등) Abschlusszeugnisse in Kopie (Studierende im BA: Abizeugnis; Studierende im MA: BA-Zeugnis)
> 어학증명서 Sprachnachweise, ggfs. Nachweis über außerfachliches Engagement und/oder Nachweis über Vorbereitungsmaßnahmen (z.B. Interkulturelle Schulung etc.)
> 인턴 확인증 (인턴을 하는 곳에서 발급한 인턴 기간과 내용이 적힌 증명서) bei Praktika: Bestätigungsschreiben/e-mail der Praktikumsstelle mit Angabe des Zeitraums und der Tätigkeit
지원동기서 Motivationsschreiben
지원동기서는 1장 이내로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하는 것인가를 쓰면 된다. 지금까지 인턴을 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고, 인턴이 나의 학업과 앞으로의 직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쓰면 된다. 작성 후 독일사람에게 한 번 보여주기를 권한다.
이력서는 독일에서 쓰는 형식으로 쓰면 된다. 나는 인턴·취업 준비 수업을 들어서 독일용 이력서가 있었다. 아직 독일용 이력서가 없다면 대학 내 인턴·취업을 도와주는 센터(예를 들어 경력개발센터)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
졸업 증명서는 학부생(한국인)일 경우 Abitur 대신 고등학교 졸업 증명서와 수능 증명서를 내면 된다.
어학 증명서는 해외 인턴에서 필요한 어학을 공부했다는 증명서. 어학 외 해외 인턴십을 위한 준비과정의 수업을 들었다면 그 증명서도 낸다.
하나의 PDF 파일로 만들기
모든 증명서를 하나의 PDF 파일로 만들어 지원 기간 내에 제출하면 된다. -> 이렇게 한 줄로 끝나지만 사실 준비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특히 지원동기서와 이력서. 처음엔 지원동기서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 몰라, 일단 쓰고 싶은 내용을 모두 썼다. 그 다음 독일사람을 만나 고치면서 짧고 명확한 지원동기서가 됐다. 이력서도 최대한 과테말라에서 할 인턴에 맞게 작성했다. 그동안 했던 상관 없는 인턴이나 봉사 활동은 빼고, 과테말라 NGO 인턴과 관련된 이력을 중심으로 작성했다. 인턴과 봉사 활동 상세 설명 부분은 독일어로 써본 후 경력개발센터에서 상담(미리 이메일로 약속 잡고 일주일 후 방문)을 받았다. 거기서 일하는 분들은 이력서 전문가들이라 나의 이력서를 더욱 멋지게 만들어 주셨다.
팁! 만약 복수전공을 하고 있다면
이건 국제교류처에서 장학금 담당하는 분께 들은 팁이다. 장학금 지원을 하기 전에 상담차 국제교류처를 방문했다. 내가 할 인턴을 소개하니 PROMOS 장학금을 추천해주면 팁을 하나 주셨다. 나처럼 복수전공(학부가 다른)을 하고 있다면 PROMOS 장학금 지원 경쟁률이 낮은 학부로 지원하면 좋다는 것! PROMOS 장학금은 학부별로 인원수가 정해져 있다고 한다. 나는 사회학(사회과학부)과 음악학(인문학부)을 전공하고 있다. 장학금을 담당하는 분이 인문학부로 지원을 하면 좋다고 했다. 사회과학부에서는 해외로 인턴을 많이 가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다고 한다. 물론 지원서에는 두 전공(사회학, 음악학) 모두 쓴다. 심사 보낼 학부(인문학부)만 따로 쓰면 된다.
지원서 제출 -> 국제교류처 심사 -> 담당 학부에서 심사 -> 국제교류처 심사 -> 결과 통보
이런 식으로 심사가 되는 것 같다 (상담할 때 말로만 설명을 들어서 자세한 부분은 기억나지 않는다). 물론 이 부분은 학교마다 다르니 직접 문의해보는 것이 가장 좋다!
최선을 다했으면 됐다! 장학금을 받고 안 받고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만리장성(?) 같던 장학금 지원이 끝났다. 이제 느긋하게 기다리기.
는 무척 어렵다 ㅎㅎㅎ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면 됐다. 장학금을 받고 안 받고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PROMOS 장학금 지원이 유난히도 어려웠다. 독일에서 (대학 지원 이후) 처음으로 무엇인가에 제대로 지원해 봤기 때문에. 5주 인턴십 지원하는데 고등학교 졸업 증명서, 수능 증명서까지 요구할 줄이야! 그것도 반년 전에 :-o 역시 독일이구나 싶었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결국 장학금은 받지 못했다. 국제교류처에서 일하셨던 분께 들은 바로는 PROMOS 장학금은 그때그때 경쟁률이 다르단다. 적게 지원해서 지원한 사람 모두 받은 경우도 있고, 경쟁률이 높을 때는 많이 떨어진다고. 운이 중요하단다. 나의 지원서가 그렇게 훌륭하지 못했나 보다. 경쟁률도 있었겠고.
그래도 실망하지 않기! 사실 난 엄청 실망했다....... ㅠ_ㅠ
시간이 지나니 드는 생각, 그래도 지원해보길 잘했다! 떨어졌지만 장학금 지원하면서 많이 배웠다. 이 경험으로 독일에서 다른 인턴을 구했을 때와 두 번째 학생 조교 지원했을 때 도움이 많이 됐다. 특히 지원동기서! 편지 형식으로 쓰는 지원동기서는 내용만 다르지 구조는 비슷하다.
독일대학에서 해외 인턴십 PROMOS 장학금 지원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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