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5일 오후 1시 점심 쉬는 시간에
대학 생활의 꽃은 이메일 쓰기(응?)가 아닌가 한다. 교수님 면담을 잡을 때도, 시험 신청할 때도, 프레젠테이션 주제를 정할 때도, 과제나 페이퍼를 기한 내에 내지 못해 제출 기한 연장을 문의할 때도 거의 모든 소통을 이메일로 먼저 한다.
외국인 학생은 이메일을 쓰는데 시간이 많이 든다. 문법 체크, 글의 흐름, 예의를 갖추었는지도 봐야 한다. 또 나라마다 이메일을 쓰는 스타일이 다르다. 독일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쓰지 않는다. 그렇게 독일어 이메일에 익숙해졌는데 이제는 영어 이메일을 써야 한다. 독일어 이메일을 처음 쓸 때처럼 영어 이메일도 어렵다. 하지만 외국어 이메일 쓰기 짬밥이 생겨 조금 더 수월하게 쓰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짬밥이라는 표현을 아직도 쓰는지 모르겠다. 비올라 선생님이 자주 하시던 말이다. 군대에서 쓰는 말이라고 하시며
"통로야, 짬밥이 생겨야 초견(악보 처음 보고 바로 연주하기)도 느는 거야. 걱정 마."
악기를 조금 늦게 시작한 내가 악보 읽기가 빨리 안 되다고 하자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다.
나는 오늘 과제 제출 연장 이메일을 썼다. 외국어로 이메일 쓰는 법을 소개해본다.
0. 이메일 쓰기를 미루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
'괜찮아. 누구나 시간이 더 필요할 때가 있지. 사정이 있었잖아. 어떻게 항상 완벽할 수 있니?'
1. 일단 막 쓴다. 모르는 문법은 (...) 이렇게 표시하고 대충 쓴다.
2. 구글에서 리서치를 한다.
How to Email a Research Professor
How to request more time for an assignment
3. 좋은 예시를 발견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 여기 다 있네. 1번을 더 대충 쓸 걸 그랬잖아?
4.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낸다.
(참고: 독일어로는 이런 예시를 die Vorlage라고 한다. 이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는데 오늘 스터디에서 Helen이 알려주었다.)
Template for requesting more time for an assignment - NUI Galway
How to Email a Research Professor - UNIVERSITY OF CALIFORNIA SANTA CRUZ
Requesting a Deadline Extension - Career & Professional Develop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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