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3. 30. 오전 10:33
독일어 배운지 여섯번 째 되는 달에 독일 영화를 참 많이 봤다.
도서관에서 DVD를 빌려와 보며 어학원에서 배우지 않은 Alltagssprache를 배웠다고나 할까! :)
처음에는 도서관의 그 많고 많은 DVD중 어떤 영화가 독일 영화인지 몰라 미국영화, 영국영화도 많이 빌려왔다. 독일에서 판매되는 DVD의 제목이 독일어로 되어있어 다 독일영화같이 보인다. 보통 외국영화는 독일어 더빙이 있었지만, 더빙 된 영화는 주인공 목소리가 다 비슷하게 들려 재미가 없었다.
* 시 도서관은 DVD가 많고 회원증도 저렴하다(1년에 10- 20유로). DVD, 책, Hörbuch, CD 등 원하는 만큼 빌릴 수 있다. 독일어 교재도 많다.
그러다 어느순간 독일 영화 찾는 법을 터득했다. DVD 위에 나와있는 주인공 이름을 보는 것! 우물라우트 ö ü 가 들어가있는 이름이 있으면 또 독일스러운 이름이 있으면 독일 영화다 :D 처음에는 네이버에서 독일 영화를 검색해서 유명한 독일 영화를 골라 보기 시작했다. Das Leben der Anderen 같은. 그런데 유명한 독일 영화는 대부분 전쟁이나 독일 분단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내용이 우울했다. 영화는 좋은데 보고 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런 기분.
내용이 밝은 독일 영화 찾기! 헐리우드 로맨틱 코메디 같은(물론 독일 로맨틱 코메디와 헐리우드 로맨틱 코메디 느낌은 다르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Die Relativitätstheorie der Liebe. DVD 자켓만 보고 우울한 내용을 아니겠다 싶어 봤다. 네 커플의 이야기나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음. 영화를 보고 싶다면 이 이후로는 읽지 마세요.)
어학원에서 자주 들었던 아랍어 엑센트가 들어간 독일어,
스페인어 엑센트가 들어간 독일어에 큭큭 웃으며 (어학원에서 만난 스페인 친구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참 재미있게 봤다. 정말 재미있어서 또 다시 보는데
느낌이 뭔가 이상한거다... 사람들이 좀 비슷해보이기도 하고.
응?
어.....?
뭐????????
몰랐다. 두 명의 배우가 각각 5명 씩 모두 10명의 연기를 하고 있었다는 걸!
엑센트도 완전히 다르고 분장도 너무 달라 전혀 알지 못했다.
영화 보기 전 줄거리, 등장인물을 전혀 모르고 봐서 내겐 반전 그런 반전이 있을 수 없었다.
어쩜 아랍사람들이 하는 독일어를 그렇게 흉내를 잘 내었는지! 난 배우가 진짜 아랍사람인 줄 알았다.
그렇게 몇 번을 또 보고 한 2년이 지났나?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하게 되어 이제는 소장하고 있는 DVD. 내가 소유하고 있는 몇 안되는 독일 영화 DVD 중 하나다.
한 배우가 5명의 등장인물을 연기한 다는 걸 몰랐기때문에
내가 본 독일 영화 중 최고 반전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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