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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가족 Familie

조카와 춤을

by 통로- 2021. 10. 8.

2021년 10월 8일 오후 4시 20분 조카네

 

 

조카와 신나게 춤을 추었다. K-pop과 라틴음악에 맞추어!

 

둘째 조카는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이다. 조카는 학교에 다녀온 후 학원과 운동을 다닌다. 금요일에는 수학 학원과 수영장에 가는 날이다. 오늘은 수학 학원이 취소되어 시간이 남았다. 나는 조카와 함께 포스트잇으로 비행기를 만들었다. 조카의 설명을 들으며 흰 종이를 곱게 접었다. 조카가 말하길 종이비행기 날개를 90도로 접어주면 비행기가 빙글빙글 돌지 않고 잘 날아간단다.

 

비행기를 날린 후 언니의 유치원 앨범을 함께 보았다. 조카는 사진 몇 장을 보더니 흥미를 잃었다. 나는 조카에게 사과가 먹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조카는 좋다고 했다. 사과를 먹으며 조카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았다.

 

"이모랑 춤 출까?"

 

조카가 좋단다. 유튜브에서 K-pop을 틀었다. 오후 빛이 들어오는 거실에서 우리는 신나게 몸을 움직였다. 나는 조카에게 물었다.

 

"라틴음악 어때?"

 

조카가 좋단다. Despacito를 틀어두고 신나게 춤을 추었다. 나는 손을 이리저리 흔들며 줌바 수업에서 배웠던 현란한 발동작을 보여주었다. 조카는 브레이크 댄스 비슷한 춤을 추었다. 

 

"이모가 발레 보여줄게!"

 

나는 라틴음악에 맞추어 발레 턴을 했다. 조카가 나에게 팁을 알려주었다. 발 앞쪽에 중심을 두고 돌면 잘 돌 수 있단다. 정말로 그랬다. 나는 조카가 알려준대로 발 앞쪽에 중심을 두고 세 바퀴를 연속해서 돌았다. 집에는 조카랑 나 밖에 없었으므로 다른 사람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나는 말도 안 되는 춤을 마구 추었다. 웃음이 나왔다. 조카의 얼굴에도 미소가 보였다. 우리는 땀을 뻘뻘 흘리며 춤을 추었고, 조카는 수영장에 갔다. 조카를 보내고 나는 거실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조카가 선물해준 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