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 김문재, 진짜 나로서기 (1)

2021. 1. 30. 06:26일상 Alltag/시와 글과 영화와 책 Bücher

2021년 1월 29일 금요일 저녁 베를린

 

 

 

김문재, 진짜 나로 서기 (포북 출판사)

 

 

계기 - 김미경 TV에서 김문재 작가 인터뷰를 보고 '이 책은 무조건 읽어야겠다' 생각했다. 세상에는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는 없지만 그들은 반짝이는 별처럼 자신의 길을 간다. 내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책.

 

 

 


 

 

 

독서카드

 

'그럼, 사회를 위해? 내가 증권맨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건 없다.'

'아니면 회사를 위해? 헐, 내가 회사를 위해 살아야 해?' [...]

'나는 나를 위해 살고 싶은데.......' 

(23-24/366 전자책 페이지)

 

보통의 삶을 벗어던지고 나의 길을 가겠다고 결정한 대가(?)를 치러야 할 때도 많았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했다.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 보기 위해 뛰었던 그 시간들이 모건 스탠리에서 보냈던 삶보다 더 즐겁고 행복했다. 이제 드디어 내 인생에서 무엇인가를, 진짜로 내가 워하는 것을, 그것도 오직 나만을 위해서 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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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세상이 만들어 낸 평준화된 삶이 아닌, 자신만의 꿈을 꾸고 그 꿈에 도전하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직접 경험해 보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먼저 아주 진지한 목소리로 스스로를 향해 이런 물음을 던져 보기 바란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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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홀로 점심을 먹고 카페테리아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였다. 지나가던 마커스가 말을 걸어 왔다. 영어가 익숙하지 않아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몰랐지만 자기를 '마커스'라고 소개했다. 그러곤 내가 그린 만화가 멋지다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꿈이 만화가라고 말해 주었다. 특별하게 잘 그린 건 아니지만 동양 만화를 보고 자란 내 그림이 서양에서 자란 그의 그림과 많이 달라서 큰 흥미를 느꼈던 것 같다. 

이런 첫 만남 이후 마커스와 나는 금세 친구가 되었다. 성격이 활발하고 영어가 모국어인 마커스가 주로 말을 했다. 나는 그의 말을 들으며 고개만 연신 끄덕이기 바빴다. 소통 수준이 단순했지만 열두 살 소년들이 우정을 쌓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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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애를 이겨내기 위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행동했다. 외향적인 성격이 되려고 노력했다. 모든 면에서 사람들에게 밝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후천적인 장애가 나와 내 가족에게 슬픔이 되는 것이 싫었다.

이렇게 노력을 하다 보니, 대부분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나의 외적인 모습보다 '나'라는 사람 자테를 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발산하는 에너지가 중요한 것이지, 한쪽 눈이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것은 큰 단점이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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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꿈과 목표를 당당하게 알리는 것이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본인의 관심사나 꿈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말하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은 모를 수밖에 없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알도록 하는 게 더 많은 기회를 잡게 되는 지름길이 아닌가.

기회를 잡을 확률을 높이려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꿈을 퍼뜨려야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목표에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쌓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우리 사회 자체가 바로 네트워크 관계망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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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협회, 학회, 세미나, 컨벤션 등 업계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자주 참석하는 방식이다. 어떤 업종이든 협회나 단체는 존재한다. 아주 작은 규모이지만 한국에도 우주산업협회가 있다. 우주산업처럼 활동이 거의 없는 산업도 협회가 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많은 협회가 존재하는지는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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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경험을 통해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게 있다. 이미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외부인이 허락된 모임에 새로운 사람이 혼자 온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간 첫날에 어색한 사람은 전학생 본인이다. 재학생들은 전학생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자리든 처음 참석하면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 같지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새로 온 사람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러니 당당하데 철판(?)을 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의를 갖추어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그들이 하는 일에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면 불편해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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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는 결과물보다 과정이 중요할 때가 많다. 하지만 결과물에만 집착한 나머지 과정의 중요성을 놓치고 산다. 학교 성적, 공모전, 작품 활동, 인턴십, 취업, 승진, 사업 도전 등 우리가 20대와 30대를 살아가며 하는 일들에 대한 결과물이 탈락, 낙방, 실패와 같은 네거티브negative의 연속이 되면 우리는 허탈해지고 실망하고 또 좌절한다. 이러한 나쁜 감정들에 지배당하여 우울해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과정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모든 일에 대한 보상이 결과에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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