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8일 월요일 저녁 창가
How to Eat 먹기 명상, 틱낫한
계기: 틱낫한 스님 책은 고등학교 도서관에서 처음 빌려보았다. 걸을 때 목적지로 향하는 것에 집중하지 않고 걷는 걸음을 알아차리라 쓰여있었다. 지하철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한 걸음 내딛을 때 '내가 걷고 있구나' 알아차렸다. 그때는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시간이 흘러 현재의 나는 그것이 걷기 명상이라는 걸 안다. 고등학교 때 아무것도 모르고 걷기 명상을 한 덕분에 걷기 명상을 할 때마다 그때의 나를 떠올리며 미소를 짓는다.
'밀리의 서재' 구독을 시작한 후 틱낫한 스님의 책을 검색했다.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 요리! 어떻게 요리하고 어떻게 먹어야하는지 나와있다. 1년 반 전 코끼리 명상 앱을 들으며 음식 명상과 차 명상을 했다. 내 앞의 음식이 나에게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자연의 도움이 있었는지 생각하니 음식이 더 맛있었다.
독서 카드
즐거운 요리
요리는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습니다. 채소를 씻기 위해 물을 받을 때, 저는 물의 경이로운 본성을 보기 위해 물을 깊이 바라봅니다. 그 물이 높은 산에서 혹은 깊은 땅속에서 흘러 이 부엌까지 왔음을 저는 알아차립니다. 이 지구별 어떤 지역에서는 몇 킬로미터씩을 걸어가서 길은 물을 어깨에 짊어지고 와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수도꼭지를 돌리기만 해도 물이 나옵니다. 깨끗한 물의 소중함을 알아차림 후 제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을 귀하게 여깁니다.
[...]
토마토 한 개, 포도 한 송이, 두부 한 모를 깊이 바라보며 저는 이것들의 경이로운 본성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흙과 태양, 비와 씨앗이 이들을 키워냈음을 알아차립니다. 요리할 때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충분한 시간과 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루 일정을 마련해보십시오. 그렇게 할 때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신을 위해 마련한 음식에 부엌에서 생성해낸 사랑과 화합의 에너지가 쏙쏙 스며들 것입니다. (전자책 44/210)
부엌
요리와 설거지를 할 때 마음을 챙기며 알아차림을 수행한다면 부엌도 명상방이 될 수 있습니다. 그저 느긋하고 고요하게 호흡을 따라가면서, 그리고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수행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됩니다. 사람들과 함께 요리나 설거지를 할 때는 할 일에 대해 몇 마디 말만 주고받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34/210)
식사 준비
식사를 준비할 때도 마음다함을 함께할 때 맛 좋고 건강한 음식이 됩니다. 나의 마음다함, 사랑, 보살핌을 음식에 쏟아넣었으므로 사람들은 나의 사랑을 먹는 것입니다. 마치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즐기듯이 사람들은 몸과 마음으로 음식을 온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먹기는 몸뿐 아니라, 마음에도 자양분을 공급하는 일입니다. (30/210)
천천히 느긋하게
천천히 느긋하게 먹으며 음식을 참으로 즐길 수 있을 때 삶은 깊은 품격을 얻게 됩니다. 저는 자리에 앉아 조용히 음식을 먹을 때 한술 한술을 즐기고, 음식에 들어간 고되지만 사랑스러운 노동을 알아차리며 음식을 즐깁니다. 이렇게 먹으면 몸뿐만 아니라 정신도 윤택해집니다. '어떻게 음식을 먹느냐.'가 그날 하루 제가 하는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칩니다.
음식을 먹는 시간도 정좌 명상, 걷기 명상과 마찬가지로 수행에 중요한 시간입니다. 지구별로부터 풍성한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18/210)
무념 속에서 먹기
먹는 동안에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는 무념 수행을 하면 먹기를 좀 더 즐길 수 있습니다. 단지 음식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14/210)
무에서 오지 않은
작은 마음다함만으로도 지금 먹고 있는 빵이 어디에서 왔는지 진실로 볼 수 있게 됩니다. 빵은 무에서 오지 않았습니다. 빵은 밀밭, 농부의 고돈 수고, 제빵사, 유통업자, 판매자 등에게서 왔습니다. 하지만 빵은 그 이상입니다.
밀이 자라기 위해서는 구름과 햇빛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한 조각 빵에는 햇빛이 있고, 구름이 있고, 농부의 땀방울과 밀가루를 생산한 기쁨, 제빵사의 기술이 들어가 기적적으로 빵이 되는 것입니다. 이 빵이 내 손 안에 들어오기까지 온 우주가 협력한 것입니다. 이런 통찰을 얻기 위해 고된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근심, 생각, 계획 등에 마음을 빼앗기지만 않으면 됩니다. (10/210)
마음다함의 먹기
마음다함(Mindfulness)의 수행을 하려면 항상 해오던 행위(걷기, 앉기, 일하기, 먹기)를 할 때, 지금 나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면 됩니다. 음식을 먹을 때는 내가 지금 먹고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문을 열 때는 내가 지금 문을 열고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마음이 언제나 행동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과일 한 조각을 입에 넣을 때 필요한 것은 '지금 입 속에 사과 한 조각을 넣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조그마한 마음다함입니다. 마음은 다른 곳으로 갈 필요가 없습니다. 음식을 씹는 동안 일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 마음다함으로 먹고 있지 않은 겁니다. 한 조각 사과에 마음과 주의를 둔다면, 마음다함으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사과를 깊이 볼 수 있게 됩니다.
매우 짧은 순간에도 그 사과 속에서 씨앗, 아름다운 과수원과 하늘, 농부, 사과를 따는 사람 등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사과 한 알 속에는 그토록 많은 것이 담겨 있습니다. (8/210)
오늘 저녁 요리한 토마토 리조또
'일상 Alltag > 시와 글과 영화와 책 Büch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 나는 상대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0) | 2021.04.29 |
---|---|
[듣는 블로그] 독서카드 :: 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2) | 2021.04.25 |
독서노트 - 김문재, 진짜 나로서기 (1) (0) | 2021.01.30 |
배움의 기쁨 :: 웃다가 울다가 눈물 쏙 빼는 프로그램, 유퀴즈 (0) | 2020.12.24 |
독서 카드 :: 한동일의 공부법 (0) | 2020.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