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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3

일요일 - 고향 친구 알렉스를 만났다 2019년 11월 24일 일요일 저녁 베를린 독일 사람들은 오래된 친구가 많다. 유치원 때부터 알던 친구,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과 긴 우정을 유지한다. 그런 우정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나에게도 고향 친구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독일 생활을 함께 시작한 뒤셀도르프 어학원 친구들! 독일어 기초반에서 두 달동안 함께 공부한 알렉스는 호주에서 온 친구다. 알렉스는 뮌헨에서 일을 하다 작년에 베를린으로 오게 되었고, 나는 괴팅엔에서 대학을 다니다 베를린으로 오게 되었다. 몇 년 만에 다시 같은 도시에 살게 된 것이다. 알렉스와 금요일 저녁에 보기로 했지만 갑자기 알렉스 회사에 일이 생겨 일요일에 만나기로 했다. 나는 일요일에 성당에 가니 오전 11시 이전이나 오후 1시에 시간이 된다고 했다. 알.. 2019. 11. 25.
일요일 12시 미사 - 살아있다는 것 2019년 10월 27일 일요일 오후 베를린 부활절 이후로 일요일 12시 미사는 처음이다. 보통 저녁 미사에 간다. 성당 모임에서 만났던 안네가, 요셉 신부님은 12시 미사를 하신다고 알려주었다. 요셉 신부님은 이번 주 성당 모임을 담당하셨던 할아버지 신부님이시다. 12시 2분에 도착했다.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기둥 뒤 비어있는 자리에 앉았다. 제대는 잘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자리가 있어 다행이었다. 신부님의 강론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지난 9일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일이죠. 지난주 금요일 뮌헨에 다녀왔어요. 대학 동기이자 50년 지기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였죠. 저와 함께 신학을 공부했던 친구는 사제의 길을 접고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신앙생활은 꾸준히 했죠.. 2019. 10. 28.
일요일 - 마법의 가루 2019년 2월 26일 화요일 독일 베를린 Berlin 일요일 아침 한인 성당에 다녀왔다. 한국어로 진행되는 미사는 1년 만이다. 재작년 크리스마스 방학 때 한국 가서 부모님과 성탄 미사를 다녀온 후 처음이다. 한국어로 미사를 드리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특히 엄마 생각. 며칠 전 좋은 소식을 전하며 엄마와 통화를 하다가 마지막에 작은 의견 충돌이 생겼다. 엄마를 엄마로 생각하지 않고 한 사람으로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잘 안 됐다. 다음날 다시 엄마랑 통화하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엄마도 내 마음을 이해해주었다. 엄마에게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미안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통화를 끝내고 문자를 보냈다. 엄마가 내 엄마여서 행복하다고. '하느님께 감사하다'는 마법의 가루를 뿌렸다. 엄마도.. 2019.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