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n am 24. April 2020
금요일 저녁마다 스카이프로 독일어-한국어 탄뎀(언어 교환)을 하고 있다. Hello Talk 앱에서 만난 친구와 함께. 앱을 시작한 지는 꽤 되었지만 탄뎀으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이런저런 친구들을 만나다가 C와 금요일마다 탄뎀을 하게 되었다. 오늘이 네 번째 만남이니 한 달이 되었다.
내 일기를 봐줄 사람이 필요해 탄뎀을 시작했다. 지난주에는 내가 블로그에 썼던 독일어 일기를 C가 고쳐주었다. 오늘은 소리 내어 읽기 연습을 했다. 나는 독일어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읽었고, 친구는 한국어 문장을 읽었다.
공부가 아니라 정말 좋아하는 일(일기 쓰기, 소리내어 읽기 등)을 하니 즐겁다.
탄뎀에서 무엇을 할지 계획을 세우지는 않는다. 그날 하고 싶은 것으로 한다. 오늘은 탄뎀 30분 전 헨젤과 그레텔 텍스트를 읽어보기로 즉흥적으로 결정했다. 어제 괴테 어학원 홈페이지에서 PDF 파일을 발견하고 기뻐서 단숨에 읽어보았던 그 텍스트! 30분 동안 어제 읽고 녹음해둔 음성 파일을 들었다. 잘못 발음했거나 더 정확한 발음을 해야 하는 곳을 표시했다. 다시 처음부터 읽어보며
1. 문장 사이 쉴 곳, 신경 써서 읽을 곳, 장음, 강세(노랑)
2. 문장에서 강조할 단어(초록)
3. 질문할 곳(빨강)
도 표시했다.
파란색은 탄뎀을 할 때 C가 말해준 것이다. 건조하게 읽으면 좋은 곳. 나는 글을 소리 내어 읽을 때 나도 모르게 너무 정확하게 발음을 하려고 할 때가 있다. 이때 발음이 꼬이거나 어색하게 들린다. 이런 부분을 파란색으로 표시했다. 차갑고 건조하게 읽을 수 있도록 :)
C가 보낸 한국어 문장. 핑크색은 내가 표시한 것이다. 독일인은 '으'와 '어' 발음을 어려워한다. 독일인 뿐 아니라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도 그렇더라. 두 가지 발음은 독일어와 영어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인은 ㅇ받침이 어려워한다. 일본인이 '은행' 발음을 어려워해서 몇 번 반복해 가르쳐준 적이 있다.
금요일 저녁
밖에 나갈 수 없는 요즘
탄뎀이 딱이다 :-)
이어지는 글
유튜브에서 발견한 헨젤과 그레텔 오디오북 www.youtu.be/bM1hgc4d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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