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의 마지막 날 일요일 베를린
2019년 3월에는 매일 글이 올라왔다. 2013년 블로그를 만든 이래 처음이다.
오늘은 어제와 같은 스트레칭 요가를 했다. 누워서 하는 요가라 침대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약간 귀찮은 마음이 들었지만 침대에 누워 바로 시작했다.
오늘은 특별히 이 동작을 신경 썼다. 다리 뒤쪽이 찌릿찌릿 찢어지는 느낌이었다 ㅎㅎㅎ 그래도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호흡을 하며 조금씩 다리를 올렸다. 신음 소리도 났다 ㅎㅎ
Mein Körper ist entspannt, meine Gedanken sind entspannt, ich bin entspannt.
요가 유투버가 따라 하라고 말한다. 정말로 근육의 긴장이 풀리고 머리도 맑아진다.
요가 마지막에 누워서 잠깐 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야 그전까지 한 요가 동작이 효과가 있다고. 어제는 잡생각이 많이 올라왔다. 그저께 쓴 요가 후기에서 '내가 있고 공부가 있지, 공부가 있고 내가 있나?'를 반복해서 되뇌었다. 오늘은 잡생각이 거의 없었다. 이불 덮고 있는 동안 온몸을 차례로 느꼈다. 어떤 부분은 무겁고 어떤 부분은 근육이 뭉쳐있었다.
어느새 나의 블로그는 요가 블로그가 되었다. 매일 아침 요가를 하고 사진을 찍어 후기를 쓰는 것은 즐겁다. 블로그 없이는 요가를 계속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요가를 시작하고 마치는 과정이 생략되었다. 오늘은 요가 매트를 깔지 않고 바로 침대에서 시작했다. 스님 책상을 침대에 가져와 글을 쓴다. 사진도 찍지 않았다. 시작하고 마치는 과정이 간소화되며 요가가 생활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오늘은 무려 4주째 첫날이다! 와! 내가 무엇인가를 이렇게 꾸준히 할 수 있다니!
기록의 힘은 대단하다. 즐거워서 하는 기록은 더더욱. 이제 글을 쓰는 것은 나의 취미가 되었다. 조금이나마 매일 기록을 남긴다.
덧붙이는 이야기: 요가 말고도 풀어낼 이야기가 많다. 매일 아침 요가 후기를 올리니 '그래, 오늘 글 하나 올렸잖아.' 마음에 글을 쓰지 않은 적도 있었다. 또 하루에 글이 너무 많이 올라오면 블로그를 읽는 사람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마음에. 참 걱정도 사서 한다 ㅋㅋㅋㅋ 내 성격이 이렇다. 요가 후기만 줄곧 올리는 것도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루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남 신경 쓰지 말자. 내가 좋아서 하는 블로그이고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써야 가장 나다운 공간이 될 테니까!
덧붙이는 이야기 2: 룸메이트가 화장실에 들어가는 소리가 들려 음악을 켰다. 내 방은 화장실 바로 옆이라 가끔 룸메이트 일보는 소리(듣는 사람 매우 민망...)가 들린다. 민망한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음악을 틀었다. Andre Gagnon의 Les Jours Tranquilles (조용한 날들)을 들으며 쓴 요가 후기라 그런지 조금 감성적인 글이 되었다. 새벽 감성으로 쓴 오전 요가 후기랄까?
덧붙이는 이야기 3: 배가 고프다. 좋은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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