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논문과 논문을 쓰면서 블로그에 글을 쓸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또 글을 쓰면 완벽하게 써야한다는 생각이 조금씩 생겼던 것 같다.
논문을 쓰다보니 논리적으로 구조에 맞게 쓰고 있는지 항상 생각해야했다.
그렇게 계속 학술적인 글 쓰는 연습을 하면서 쓸데없는 완벽주의가 생겨버렸다.
그래서 글 쓰는 것이 어려워졌다.
사실 나는 맥락없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일기 쓸 때도 원래 쓰려던 주제에서 벗어나 다른 주제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너무 완벽하게 쓰려고 하니 블로그에도 글을 쓰지 못했는데
이제 그런 부담갖지 말고 써봐야겠다.
일요일에 마음을 다잡은 후 다시 학교에 나왔다.
오늘 아침 눈을 뜨는데 몸이 가볍고 학교에 갈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언제나처럼 9시 반 정도에 학교에 도착했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사물함에서 참고 문헌과 프린트를 가지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항상 내가 공부하던 그 자리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같은 교수님께 논문 지도를 받는 학생을 만나 오후 커피 약속도 잡았다.
그 친구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이름도 모르고 연락처도 몰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했었다.
교수님 면담 시간을 기다리며 교수실 앞에서 만난 친구다.
처음에는 통계 데이터를 직접 프로그램(R, Stata, SPSS 등으로)에 돌려 논문에 쓰려고 했다.
면담 때 교수님께서 내게 물어보셨다. 통계 데이터를 직접 찾아서 프로그램으로 분석해 본 적이 있는지.
R 수업 때 데이터가 준비된 상황에서 R로 분석을 해본 적만 있다고 했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아직 통계 데이터를 직접 찾아서 프로그램으로 분석한 경험이 없으니
이번 논문은 참고문헌(통계로 분석한)을 인용해서 쓰면 어떻겠냐고 하셨다.
직접 데이터를 찾고 분석을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거라고, 아직 내가 해 본 적이 없으니까.
그래서 논문을 쓰는 방법이 달라졌고, 논문 구조도 달라졌다.
이 부분에 대해 그 친구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오후 4시에 학생식당에서 만나 친구랑 이야기했다.
좋은 조언을 받았다.
친구가 논문 쓰는 이야기를 들으니
내 논문 준비가 너무 덜 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9월 말까지 논문을 내고 싶은데 이것이 가능할지 의문이었다.
논문 쓰다가 종종 중간에 만나서 쉬는 시간을 갖자고 한다.
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었는데 :-)
다시 도서관에 돌아와 친구가 해준 조언을 노트에 썼다.
그리고 내 자신을 격려해주었다.
커다란 산처럼 보이는 논문도 끝날거라고.
그동안 잘 해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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