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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공부하는 기쁨 - 코로나 시대 대학생, 딴생각 메모장
2020년 1월 5일 화요일 베를린 저녁 식사 전 공부와 핸드폰 Power Handy 공부를 하다 보면, 특히 코로나 시기에 공부를 하면 심심할 때가 있다. 다른 사람과 소통 없이 공부만 해서 그런 것 같다. 오늘 아침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온라인 스터디에서 헬렌, 베아테, 헤자, 사라와 공부했다. 오후 2시부터는 라그나, 얀, 알레타, 한나와 공부했다. 알레타와 한나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갔고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은 나, 라그나, 얀 셋이었다. 스터디 마지막에 오늘 계획한 공부가 어땠는지 말하고 끝나는데 오늘은 대화가 길어졌다. 우리 모두 외로운 사람들이다. 코로나 시기에 집에서 공부하고 논문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아마도 이 시기에는 학생이 아닌 사람들도 모두 조금은 외롭게 보낼 것이다. 사람들과의 ..
2021.01.06 -
영어 이메일 - 교수님께 과제 제출 기한 연장 이메일 쓰기
2021년 1월 5일 오후 1시 점심 쉬는 시간에 대학 생활의 꽃은 이메일 쓰기(응?)가 아닌가 한다. 교수님 면담을 잡을 때도, 시험 신청할 때도, 프레젠테이션 주제를 정할 때도, 과제나 페이퍼를 기한 내에 내지 못해 제출 기한 연장을 문의할 때도 거의 모든 소통을 이메일로 먼저 한다. 외국인 학생은 이메일을 쓰는데 시간이 많이 든다. 문법 체크, 글의 흐름, 예의를 갖추었는지도 봐야 한다. 또 나라마다 이메일을 쓰는 스타일이 다르다. 독일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쓰지 않는다. 그렇게 독일어 이메일에 익숙해졌는데 이제는 영어 이메일을 써야 한다. 독일어 이메일을 처음 쓸 때처럼 영어 이메일도 어렵다. 하지만 외국어 이메일 쓰기 짬밥이 생겨 조금 더 수월하게 쓰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짬밥이라는 표현을..
2021.01.05 -
눈이 온다! - 사진기 P모드, 노출 보정 (1)
2021년 1월 3일 베를린 눈이 온다! 베를린에서 눈은 매우 귀한 존재다. 오늘이 1월 3일인데 두 번째 눈이다. 내가 학사를 공부하며 살았던 독일 중부 도시 괴팅엔보다 눈이 덜 오는 것 같다. 지지난주에 첫눈이 왔지만 찔끔찔끔 와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눈이 더 이상 오지 않았다. 오늘은 눈이 펑펑 내린다. 한국처럼 함박눈은 아지만 그래도 한 시간 이상 눈이 펑펑 내린다. 며칠 전 엄마 인스타에서 함박눈 사진을 보았다. 엄마 사진처럼 찍어보려고 했지만 사진에 도대체가 눈이 보이지 않았다. 자세히 보면 눈이 살짝 보인다. 하지만 거의 티가 나지 않는다. 엄마 사진에서는 눈이 이렇게 커다랗게 보이는데 왜 내 사진에서는 눈이 보이지 않을까? 사진을 찍다가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엄마, 베를린에 눈이 오거..
2021.01.04 -
2021년 1월 1일 나의 하루 - 좋은 대화, 새해 목표 (2)
2021년 1월 1일 베를린 악기 연습을 하고 낮잠을 잤다. 눈을 떠 핸드폰을 보니 저녁 6시였다. 친구와 통화하기로 한 시간이었다. 일반적인 친구는 아니고 잘 아는 언니다. 마음 속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언니라 글에는 '친구'라 표현한다. '아는 언니'라는 표현은 정말 알고만 지내는 사이인 것 같기 때문이다. 1년 전 이맘 때 친구와 통화했다. 베를린에서 적응하고 있는 나와 독일의 다른 대도시에서 일을 시작한 친구는 공감하는 것이 많았다. 서로의 새해 목표를 말하며 기도해주기로 했다. 친구는 네 가지 목표(기도 내용)를 내게 말해주었다. 친구 이름과 기도 내용을 포스트잇에 적어 미사 책 첫 페이지에 붙여놓았다. 기도할 때마다 친구를 생각할 수 있도록. 나는 2020년에 기도할 일이 많았다. ..
2021.01.02 -
2021년 1월 1일 나의 하루 - 비올라와 플룻
2021년 1월 1일 베를린 어젯밤 11시에 룸메이트와 해피 뉴 이어 저녁 식사를 하고 새벽 2시가 되어 잠들었다. 몸이 기상 시간을 기억하고 있어서 4시 반에 일어났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다. 화장실에 다녀와 일기 쓰고 기도하고 일기일회를 읽으며 새벽 시간을 보냈다. 다시 잠이 오길래 잤다. 10시 즈음 느지막이 일어나 기숙사 1층으로 악기 연습하러 갔다. 어제까지 나의 일상은 아침 8시 시작하는 온라인 스터디에서 페이퍼를 쓰는 것이었다. 8시-오후 1시, 오후 2시 - 저녁 6시, 저녁 8시 - 10시에 친구들을 만나 페이퍼를 쓴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8시에 온라인 스터디에 참가한다. 이것이 지난 2개월 동안의 일상이었다. (11월과 12월 중반까지는 학교 수업이 있었다. 수업을 듣고 다시..
2021.01.02 -
함께 사는 기적 - 청소 좀 해 줄래?
2021년 1월 1일 ..... 그렇다. 함께 사는 건 사실 기적 같은 일이다. '함께 사는 기적'은 떼제 신한열 수사님 책 제목에서 따왔다. 신한열 수사님은 따뜻한 의미로 '기적'이라 표현하셨다. 내 글에서는 '함께 살기 쉽지 않다. 함께 사는 자체가 진짜 기적이다'는 의미로 썼다. 함께 살면서 즐거운 일만 있을 수는 없다. 가족과 함께 살 때도 친구들과 함께 살 때도 마찬가지다. 12월 31일이었던 어젯밤 11시 우리 다섯 명은 기숙사 부엌에서 다 같이 축하를 하기로 했다. 각자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서 말이다. E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몸만 왔다. E가 좀 그렇다. 눈치도 없고 염치도 없고 청소도 안 하고 부엌도 지저분하게 쓰고. 지난주에는 E가 화장실 청소를 안 하더라. 여섯 명이 쓰는 플랫이라..
202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