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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

한 겨울 밤의 꿈

by 통로- 2018. 1. 7.


막 독일에 도착했다.

2주동안 꿈을 꾸고 온 것 같다.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아 2주동안 한국에 다녀왔다.


봄방학, 여름방학 때는 소논문과 시험공부로 시간이 없어서 이번에 다녀왔다.

2주 동안 수업이 없고 학생도 없다. 모두들 부모님댁에 간다.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설, 추석같은 가족명절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찾아가고 친척들도 오랜만에 만나 선물 주고 받고 용돈도 받는다.





지난번 크리스마스 방학 때도 한국에 다녀왔다.

한국에서 3주간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는데

급쓸쓸... 

날씨도 어둡고 춥고 시험은 다가오고 난 독일에 가족도 없고.





이번에는 달랐다.

독일 도착하니 두근두근!

우리집에 돌아왔다는 생각과 함께

독일에서 다시 만날 친구들 생각에 기뻤다.





작년 크리스마스 방학 땐 열심히 했다.

한국 대학에서 계절학기 청강하며 열심히 공부했다.

두 달 후 독일대학에서 시험 볼 내용이었으니까.

매일 아침 학교에 갔다.




이번에는 놀다왔다 ;-)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오고

관심있는 콘퍼런스 참가하고

대학 교수님 찾아뵙고

예전 봉사활동 하던 곳 팀장님과 커피 마시고

엄마랑 나들이도 가고

아빠랑 카페에서 깊은 대화도 나누고 말이다.

조카들이랑 보낸 시간도 소중했다.





엄마가 무려 나를 반겨주러 인천공항에 오셨다!

감동!

좀 어색했지만 1년 만에 만나는 엄마에게 포옹!

(우리 가족은 이런 표현, 스킨십 잘 안하는 쿨한 분위기)


아빠가 나 인천공항에 데려다 주시려고 새벽 1시에 버스타고 서울 오셨다.

아빠랑 짐 싸고 함께 공항버스타고 인천으로 갔다.

체크인 하고 카페에 앉아 홍차와 함께 빵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아빠와도 마지막에 조금은 어색한 포옹을 했다.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내가 먼저 포옹을 한다 ;-)

(내가 우리집 분위기를 조금씩 바꾸는 듯)






한 겨울 밤의 꿈을 꾸고 독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