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박물관4 학생 조교 :: 일요일 아침, 그래도 눈을 뜨고 준비해서 버스정류장까지 왔다 그래도 눈을 뜨고 샤워 하고 시간 맞춰 나왔다. 쉬운 아침은 아니었다. '버스는 탈 수 있겠다' 안심하며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는데 하늘이 너무 예쁘다. 아니 하늘이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거야? 난 눈도 다 안 떠지고 잠도 안 깼는데! 이건 그냥 하늘색도 아니고 아이섀도우 하늘색이다, 반짝반짝한 펄이 들어간. 내 자신을 다독여준다. '그래, 이제 일요일 아침 악기 박물관 가는 것도 얼마 안 남았네. 오늘도 일어나서 준비하고 시간 맞춰 버스정류장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다. 일단 여기까지 온 거면 된 거잖아!' 그렇다, 일단 버스정류장까지 오면 반은 끝낸 거다. 시작이 반이니까. 버스다!!!!!! 저기 보이는 파란 버스가 일요일 아침마다 타는 22번 버스다. 기사 아저씨께 인사를 하고 학생증을 보여준 후 버스 .. 2018. 9. 2. 학생 조교 :: 독일 대학 - 악기 박물관 학생 조교의 시작 오늘 오후 이번 주 월요일 여름학기가 시작되었다. 학기 첫날, 따뜻한 봄 날씨에 옷을 얇게 입고 나왔다. 바삐 학교 건물을 왔다 갔다 하다 오후에는 시내에 있는 은행에도 다녀왔다. 그리고 저녁 늦게까지 학교에 있었다. 화요일 몸이 좀 이상하다. 어제저녁에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몸이 추웠나 보다. 감기기운이 있다. 오늘은 일요일. 일주일 내내 골골대다 몸이 좀 나아진 것 같아 악기 박물관에 나왔다. 악기 박물관은 오래된 건물 안에 있어 실내가 춥다. 밖이 따뜻해도 실내 온도는 몇도 낮다. 그래서 항상 옷을 따뜻하게 입고 온다. 겨울 재킷에 머플러를 두 개나 가지고 왔는데도 콧물이 나고 재채기를 한다. 따뜻한 차를 계속 마시는데도 춥고 눈이 뻐근하다. 화장실 가는 길 창문에 비치는 햇살이 보인다. 오늘 아침.. 2018. 4. 16. 학생 조교 :: 악기박물관 - 곰곰이 생각하며 사진 고르는 사람들 일요일마다 일하는 악기박물관에 작은 이벤트가 있는 날이다. 박물관에 전시된 악기 사진을 담은 배지와 냉장고 자석을 만들어보는 날!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우리가 흔히 뱃지, 뺏지 Badge 라고 부르는 것의 올바른 표기어는 배지라고 한다. 새로 배웠다.) 아침 일찍 한 가족이 찾아왔다. 브로셔에 있는 배지 이벤트 보고 왔다고 한다. 여러 악기 사진을 보여주니 4-5살 보이는 여자아이에게 꽤나 진지하게 고민한다. 첫번째 배지는 나와 친구(악기박물관에서 함께 일하는)가 만들었다. 두 번째는 여자아이와 그 아빠가 함께하는 체험의 시간!여자아이는 완성된 배지를 보고 너무나 좋아한다. 배지를 볼에 대곤 만족스러운 얼굴로 비빈다. 그렇게나 좋을까? ;-) 40-50대로 보이는 남성 관람객 두 명이 박물관을 살펴보던 .. 2018. 2. 11. 학생 조교 :: 독일사람의 배려 - 지켜보며 기다리기 악기 박물관은 음악학 건물 3층에 있다. 처음엔 3층에 올라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의 인사가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어떤 사람들은 조용히 건물 사진만 찍고 가길 원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음악학 건물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어 종종 건물만 보러오는 방문객이 있다. 이제는 방문객들이 3층으로 올라오면 기다렸다가 악기 박물관 입구로 올 때 인사를 하기로 했다. Foto - Daniel Schweb, Treppenhaus im Musikwissenschaftlichen Seminar, Göttingen 노부부가 3층에 올라와 건물 구석구석을 살펴본다.그렇게 한참을 둘러보다가 박물관 입구로 온다. 할아버지가 표가 얼마인지 물어보신다.1,50유로(은퇴자 할인가격).. 2017. 5.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