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42)
-
마음과 블로그 :: 손미나 -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2020년 10월 14일 수요일 오후 Berlin D 박소현 아나운서 인스타에서 손미나 작가의 책을 알게 되었다.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저장해두었다가 오늘 전자책으로 사서 읽고 있다. 공감 가는 내용이 많다. 독서 카드 "인간은 정말 간단치 않은 존재이지요. 따라서 인간을 해석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이런 거예요. '정신 mind', '마음 heart' 그리고 '몸 body', 이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존재로 보는 것. 그런데 현재의 당신이 알고 있는 '손미나'라는 사람은 정신이 치중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 정신은 자기계발, 책임 완수, 사회생활에서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요. 성취에 관여하거든요. 그러니 정말 중요한 일을 하는 건데 단점이 있죠. 천성..
2020.10.14 -
기숙사 첫 날 - 잘 잤다
2020년 10월 12일 월요일 새벽 4시 45분 Berlin D 새벽 일찍 눈이 떠졌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 부엌으로 가서 생강차를 끓였다. 아침 명상과 요가를 했다. 복근 운동 후 방 정리를 했다. 오늘은 기숙사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아침이다. 잠자리가 바뀌어 몇 번 깨긴 했지만 잘 잤다. 원래 살고 있던 셰어하우스 계약이 10월 말까지고 기숙사는 겨울 학기가 시작되는 10월 초부터 들어와야 해서 10월에는 방이 두 개다. 아직 짐을 옮기지 않은 기숙사 방에는 침대와 옷장, 의자, 작은 탁자만 있다. 간소하다. 스님의 선방 같기도 하고 수도원 방 같기도 하다. 3주 후 짐이 들어오면 달라 보이겠지만. 10월 말까지 가끔 이 방에 오며 선방 분위기를 즐겨보기로 했다. WG 형 기숙사라 6명이 부엌과 욕..
2020.10.12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2020년 10월 10일 토요일 저녁 베를린 P 이틀 전 아버지 문자를 받았다. 보에티우스의 이라는 책을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해달라고 하셨다. 아빠의 책 주문 부탁은 처음이라 반가운 마음에 바로 결제했다. 지금까지는 내가 아빠께 책 배송을 부탁했다. 특히 아빠와 함께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그랬다. 이번에는 아빠가 나에게 책 부탁을 하셨다. 나와 함께 읽고 싶은 책이라는 아빠의 마음이 담겨있었다. 전자도서관에서 찾아보니 책이 있었다. 반가운 마음으로 나도 읽기 시작했다. 어제 전자책으로 27/371까지 읽었다. ('아버지'와 '아빠' 두 표현이 사용됩니다. 평소에는 '아빠'라고 부르지만 글에는 제 나이도 있고 하니 '아버지'라는 표현을 써야 할 것 같아서요. 하지만 '아버지'는 너무 멀고 어려운 느낌이 ..
2020.10.11 -
베를린에서 시작하는 스페인 순례길 5 - 독일어 순례길 책 낭독하기
2020년 10월 6일 저녁 베를린 P Berlin, Dienstag 6.10.2020 2020년 7월 19일부터 주말마다 베를린에서 시작하는 스페인 순례길을 걷고 있다. 아침 식사로 먹는 사과, 나뭇잎에 바람에 부딪히던 소리가 아름다웠던 어느 오후, 사람보다 동물을 더 자주 만났던 순례길 사진으로 글을 시작해본다. 독일어로 쓰인 순례길 책 낭독하기 순례길을 걷지 않는 주중에는 독일어로 쓰인 스페인 순례길 책을 낭독한다. 책을 낭독하는 걸 영상으로 찍고 다시 보면서 발음이나 문장 멜로디를 체크한다. 좋은 습관과 안 좋은 습관을 발견한다. 책 낭독을 시작한 이유는 독일어로 순례길에 대한 글을 쓰고 싶기 때문이다. 몇 주 전 독일 친구와 공원에서 산책하며 순례길 이야기를 했다. 나는 순례길에 대한 책을 쓰고..
2020.10.07 -
월요일 아침 9시 온라인 글쓰기 모임 - 다들 금방 일어났구나
2020년 10월 5일 아침 9시 30분 월요일 아침 9시. 베를린 글쓰기 센터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 12명이 모였다. 조교인 빈센트 Vincent가 먼저 자기 소개를 하고 내 이름을 부른다. 10분 전에 일어난 나는 잠긴 목소리로 이름과 전공, 쓰고 있는 소논문을 말했다.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얼굴 근육이 풀리지 않아서인지 미소 짓는 것도 어색하다. 12명이 돌아가며 소개하는데 나만 지금 일어난 게 아닌가 보다. 모두 목소리가 잠겨있다. 다 금방 일어났나 보다. Alle sind gerade aufgestanden ;-) 헬렌 Helen은 "나 오늘 의욕이 하나도 없어 Ich habe heute null Bock drauf." Null Bock drauf에 감정을 실어 말하는 헬렌이 너무 웃겨서 ..
2020.10.05 -
삶의 방향과 매일의 실천
2020년 10월 5일 새벽 3시 30분 베를린 P 작년 이맘때였을 것이다. 매일 아침 요가와 명상을 하면서 나의 삶이, 매일의 모습이 가톨릭과 불교의 중간 즈음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방향은 가톨릭 신앙에서 영향을 받았고 매일을 살아가는 모습은 스님의 하루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나는 아직 가톨릭과 불교를 깊이 모른다. 가톨릭 집안에서 자라 가톨릭에 익숙하기는 하지만 모르는 것이 많고, 불교는 스님들의 책으로 접해서 불교철학까지는 모른다. 배워가는 중이다. 가톨릭에서 영향을 받은 삶의 방향 가톨릭 신앙에서 영향을 받은 삶의 방향은 '나만이 아닌 누군가를 위한 삶'이다. 나의 삶이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첫 번째로는 내가 행복한 삶이지만 두 번째로는 내 삶이..
2020.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