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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와 빨래, 해인글방
2020년 11월 4일 수요일 저녁 Berlin D 이사 온 집에서 처음으로 빨래를 했다. 이해인 수녀님의 '해인글방' TV 프로그램을 보며 마른 옷을 서랍에 넣었다. 옷장 첫 번째 칸은 집에서 입는 옷으로 채워졌다. 더보기
2020.11.05 -
베를린에서 시작하는 스페인 순례길 7 - 독일 시골 개와 호기심 많은 소
기록용으로 만든 영상이라 따로 편집 작업을 하지 않았다. (그동안 '베를린에서 시작하는 스페인 순례길' 시리즈는 포스팅 하나에 주제 한 가지를 쓴 글이었다. 오늘은 일기처럼 시간 순으로 나열해본다.) 한 달 반 동안 순례길을 못 걸었다. 오늘 새벽에 명상과 요가를 하면서 문득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를린에서 시작하는 스페인 순례길은 언제나 계획 없이 걷는다. 우리 집에서 시작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늘은 지난번에 도착한 트로이엔브리첸Treuenbrietzen이라는 도시에서 시작했다. 기차 앱을 보니 집에서 1시간 반이 걸린다고 나와있었다. 아침 8시 18분 기차를 타고 트로이엔브리첸으로 향했다. 기차에서 잠시 딴생각을 하다 못 내릴 뻔했다. 깜짝 놀랐을 때는 이미 기차 문이 닫혀 있었다. 기관실에..
2020.11.03 -
시간이 생명인 크리스마스 초콜릿 달력 - 2020년에도 성공!
2020년 11월 2일 월요일 저녁 베를린 D 24개 작은 문에 초콜릿이 들어있는 대림 달력. 사랑스러운 독일 문화다. 2015/11/20 크리스마스 선물 - 크리스마스 양말과 초콜릿 대림 달력 2018/11/05 2018년 목표 - 조카 선물, 크리스마스 초콜릿 달력 재빨리 보내기 이사로 바쁜 와중에도 조카들 크리스마스 초콜릿 달력은 잊지 않았다. 시간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늦게 보내서 12월 1일 전까지 도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둘이 싸우지 않도록 똑같은 그림으로 샀다. 작은 것은 동생 달력이다. 동생은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으니 그림이 예쁜 걸로 골랐다. (조카들 달력은 크기로 승부!) 크기는 작은 달력 옆에 있는 펜과 비교했을 때 이 정도 된다. 달력 두 개를 잘 포개어 뽁뽁이로 정성스레 싸준..
2020.11.03 -
간단 요리 :: 쌈장 비빔밥. 너무 맛있잖아?!
2020년 11월 1일 일요일 베를린 D 다음 주 월요일부터 독일에서 락다운이 시작된다. 나를 항상 챙겨주는 한국 친구가 미리미리 화장지랑 쌀을 사놓으라고 말해주었다. 마침 새로 이사 온 기숙사에 식재료가 없어서 장을 보러 갔다. 우연히 집과 가까운 아시아 마트에 들렀는데 그곳은 정말로 놀라운 곳이었다. 작은 크기의 마트에는 없는 것이 없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했다. 고추장과 (맛있는 된장이 없어서 대신) 쌈장, 간장, 참기름을 샀다. 이것만 있으면 못 할 한국 요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쌈장을 활용한 요리를 소개해보겠다. 쌈장 비빔밥 1. 쌀과 보리를 섞어 보리밥을 한다. 2. 쌈장에 채 썬 파와 참기름을 넣어 섞어준다. 3. 버섯을 볶는다. (소금 조금) 4. 루꼴라를 씻는다. 5. ..
2020.11.02 -
독일인과 날씨
2020년 10월 31일 토요일 아침 잘 지내냐는 안부 인사에 친구들이 답한다. "날씨 때문인지 축 쳐지고 머리가 조금 아프네.""응, 잘 지내. 그런데 날씨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기 조금 어렵달까?" 독일에 처음 왔을 때 날씨가 마음에 들었다. 여름 외에는 해가 잘 나지 않는 독일 날씨가 반가웠다. 피부가 약한 편이라 항상 자외선을 신경 써야 했는데 독일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독일 사람들이 스몰 토크를 하며 날씨에 대한 불평을 할 때 그 모습이 귀엽다고 생각했다. 무슨 날씨 불평을 저렇게 하는지! 어느 날은 겨울 날씨 불평을 하는 독일 친구에게 "그래도 독일에는 장마도 없고 지진도 없잖아. 얼마나 좋니!" 말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 친구에게 조금 미안하다. 독일에 사는 시간이 한 두 해 늘어날수록 ..
2020.10.31 -
이사 완료!
2020년 10월 29일 저녁 베를린 D 무사히 이사 완료! 이삿짐센터가 무려 4시간이나 늦게 왔다. 덕분에 24유로 할인 받아서 150유로를 이사 비용으로 냈다. 러시아어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는 몰도바 출신 이삿짐센터 아저씨는 과묵하고 친절했다. 어제 오늘 이삿짐 쌀 때 룸메이트가 내 방에 와서 고생이 많다며 격려해주었다. 새로 이사한 기숙사에서는 옆 방 룸메이트가 옷장 옮기는 걸 도와주었다. 앞 방 룸메이트는 이사 잘했냐며 내 방 가구 배치를 봐주었다. 무엇보다 기쁜 건!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잘 시작했다는 것! 이삿짐 박스가 총 11개였다. (흐뭇한 미소 한 번 짓고!) 지난 이사 때는 박스가 15개였는데 이번에는 11개! 이사하며 짐이 줄어든 건 처음이라 매우 흐뭇하다. 배고프다. 저녁 먹어야지 :..
2020.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