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학과 새로운 학문 Uni/외국인 학생 생존기 Studieren(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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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도서관 - 크리스마스 방학 후 첫날
새벽 3시 반에 눈이 떠져 1시간 정도 깨어있다 잠들었다.플랫메이트 Mitbewohnerin Urte가 학교 가는 소리에 깨어보니 7시 30분.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화장실에 가니 벌써 다른 플랫메이트가 있다. 주섬주섬 가방을 싸고 옷을 입는다.학교에 가져 갈 커피도 만들어 놓았다. 플랫메이트에게 잘 잤냐는 인사를 하며 나도 화장실에서 준비를 시작.세수 하고 머리 빗고 선크림 바르고 간단하게 화장 후 따뜻한 옷을 입고 집을 나선다.한국에서 가져온 회색바탕 핑크무늬 장갑을 끼고~ 2주 한국 다녀왔다고 모든게 새롭다. 그동안 익숙해져 잊어버렸던 독일에서의 생활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며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엄마아빠께 재잘재잘 안부 전화 하며 샌드위치 사러 학교 카페테리아로 간다. 오늘도 도서관 10시 도착..
2018.01.08 -
괜찮아요, 나도 여러 번 떨어졌어요.
두 달 전에 정치학과에 국제관계학 강의를 하시는 분의 면담시간에 찾아간 적이 있다.내가 일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우리학교에서는 내 전공 교수님 중에는 국제개발협력에 관해 연구하시는 분이 없다.이 쪽은 정치학과(국제관계)와 상경계열(개발학) 쪽에서 연구가 되고 있다.학교 홈페이지에서 정치학과 교수님, 강사 선생님 프로필을 보다가 이 분야를 연구하시는 분을 발견했고, 면담시간에 찾아가도 되는지 이메일을 썼다. 먼저 나를 소개하고, 전공, 관심 분야와 지금까지 한 인턴십, 학생 조교 일을 이야기했다.앞의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는 조언을 해주셨다.통계학을 계속 공부하고 있는 것은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또 다음번에 인턴 할 기회가 생기면 같은 대륙(중남미) ..
2017.12.04 -
방향
오늘 옆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한국인 언니와 통화를 했다.언니는 지원했던 학회에 아쉽게도 못 가게 되었다고 한다. 언니, 나도 이번 달에 인턴 하나 떨어졌어요. 그래도 언니가 떨어졌다는 것은 지원을 했다는 거잖아요.지원하지 않았다면 떨어지지도 않았을 거고. 언니가 지난번에 두 번이나 학회에 갔던 것, 그리고그 학술지에 언니 글이 실렸다는 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이번에 너무 실망하지 말고 우리 또 열심히 지원 해봐요. (언니는 학회, 나는 인턴) 미친스물이라는 네이버 블로그.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도 인턴십을 검색하다가 가게 되었던 것 같다. 여러가지 해외탐방 경험과 국제회의 한국대표 참가 경험을 적은 포스팅을 보며 처음 든 생각은 '부럽다!'영어를 참 잘 하나보다, 대학교 1학년부터 일찍 그..
2017.12.01 -
어두운 역사 받아들이기 - 아우슈비츠 여성오케스트라
요즘 아우슈비츠 수용소 여성 오케스트라에 대해 소논문을 쓰고 있다.음악학 전공필수 수업으로 수업 제목은 "(나치시대) 수용소의 음악 Musik im KZ". 나는 무서운 영화도 못 보고 형사물도 안 본다.잔인한 장면이 밤 잘 때 생각나기 때문에. 또 엄청 잘 놀란다. 어릴 적 무서운 영화나 드라마가 너무 보고싶을 때면 꼭 방에 있는 언니를 불렀다.같이 보자고.언니가 같이 못 본다고 하면 안 봤다. 나는 겁이 많다.호기심도 많고 (무서운 영화가 보고는 싶음) 겁도 많다. 이번 소논문을 시작하며 걱정이 있었다.주제가 굉장히 무거운데, 소논문을 쓰면 최소 1개월 이상은 그 주제에 깊숙히 들어가게 되니 말이다. 처음 소논문을 시작하던 날,여성오케스트라 생존자인 첼리스트의 자서전을 읽고는 잠을 못 잤다.책의 내용..
2017.12.01 -
새로 시작하는 소논문 - 유대인 수용소 여성(소녀)오케스트라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소논문도 거의 끝나간다. 작년 이맘때 즈음 소논문을 시작했다. 막스 베버의 책을 독일어로 읽다가 어려워서 한국 번역본 E-Book을 찾아 함께 읽었다. 그리고 인용할 부분을 옮겨 적었다. 겨울학기가 시작하고 소논문 쓰는 것을 잠시 멈추고 전공 과목 수업을 들으며 시험준비를 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소논문의 마지막 부분을 쓰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소논문에 관련된 책(참고 문헌)을 읽고 있다. 나는 사회학(사회정책 전공)과 음악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소논문은 사회학 전공 과목이었고 이번에 쓸 소논문은 음악학 전공수업 '(유대인) 수용소에서의 음악' 중 '수용소 소녀오케스트라' 관한 내용인다. (유대..
2017.10.09 -
독일 이야기 - 핸드폰 충전기 찾았다는 문자를 받다!
잠들기 전 핸드폰을 보니 문자가 와있다.저녁 7시 반에 도착한 문자. "도서관에서 핸드폰 충전기를 발견했어. 충전기에 네 전화번호가 써있는데 네 것 맞니?" 오래된 스마트폰이라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그래서 매일 충전기를 가지고 다닌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끝내고 가방 챙기며 책상 밑에 꽃아둔 충전기를 깜박했나 보다.책가방을 살펴보니 역시 없다. "응, 그거 내 것 맞아. 문자보내줘서 고마워." "도서관 1층 안내 데스크에 맡겨 놓았어." 내 성격이 좀 덤벙거린다. 뭔가를 잘 흘리고 다닌다.어릴 때부터 그랬다. 학교에 꼭 가지고 가야 하는 목록을 써두고 아침마다 확인한다.외출 전에는 화장실 불 확인, 방 창문 확인, 전기 레인지 확인을 한다.기차에서 내리거나 도서관에서 나올 때 다시한 번 내 자리를 확인한다..
2017.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