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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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단상
2021.07.16 점심 번역 수업 받고 집에 왔다. 배가 많이 고팠다. 선풍기를 세게 틀어두고 새콤한 죽순오징어무침을 먹으니 계곡 식당에 와 있는 느낌이다. 고소한 고추나물, 신선한 채소쌈도 맛있다. 밖에서는 매미가 운다. 행복한 여름 점심이다. 어제 저녁 밥상. 애호박전이 부드럽고 고소했다.
2021.07.16 -
괜찮아,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잖아
2021년 7월 14일 저녁 우리집 내방 키 큰 서랍장 괜찮아,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잖아 요즘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다. 독일에서는 일상과 학업이 전부였다. 단순화된 일상이었다. 4개월 전부터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2개월 전 한국에 오니 일상이 더 다이내믹해졌다. 자가격리, 시차 적응, 가족 일정, 소중한 친구들 만나기 등. 한국에서는 독일에서 만큼 학업에 집중할 수 없었다. 시험 기간이다.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학기를 더 열심히 보냈어야 했는데. 하지만 아쉬움은 언제나 있었다. 열심히 최선을 다했던 지난 학기에도 같은 마음이었다. 이번 학기에 한국에 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학업적으로 안정된 시기였기 때문이다. 몸도 건강해졌다. 코로나 덕분에 한국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조건..
2021.07.14 -
엄마, 이건 내가 아니야! - 우리집 웃음폭탄 이 작가님
2021년 7월 13일 저녁 우리집 우리집에는 사진작가가 사신다. 몇 년 전부터 사진 공부를 시작한 우리 엄마다.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는 엄마는 우리집에서 '이 사진작가님'으로 불린다. 사진작가 딸로 사는 삶은 그리 고단하지 않다. 매우 웃기다. 어제 견진성사 받을 때 나는 성당에 내 개인 사진작가를 대동했다. 내가 대동한 것은 아니고 엄마가 큰 사진기를 가져와 마치 성당에서 고용된 사진작가처럼 사진을 찍으셨다. 단체사진 찍을 때도 엄마는 진짜 성당 사진작가 앞에서 사진을 찍다가 '나와주세요!'라는 말을 들으셨다. 사진작가의 능력은 사진 편집에서 알 수 있다고 한다. 엄마가 보정한 내 얼굴을 보면 의문이 든다. '우리 엄마는 내 얼굴이 맘에 안 드시나?' 사진 속 나는 내가 아니다. (여기서 웃음이 터진..
2021.07.14 -
아빠의 행복 - 우리 할아버지가 최고야!
2021년 7월 8일 목요일 오후 한국 우리집 아빠는 작은 것에 행복해하시는 분이다. 1년 전 어버이날 선물에 무엇이 필요한지 묻는 작은 딸의 질문에 갖고 싶은 게 별로 없다고 하셨다. 얇은 안경케이스가 필요하다고 하셔서 내가 사드리니 잘 쓴다고 매번 말하는 분이다. 얇은 안경 케이스는 단돈 800원이었다. 더 비싼 케이스가 없었다. 요즘 아빠의 기쁨은 손자가 학교에서 만들어 오는 예술 작품(?)이다. 우리 언니는 아들 둘을 낳았다. 언니는 아이를 낳고 3개월 후 바로 일을 나가야해서 엄마와 아빠가 아이들을 봐주셨다. 지금도 일주일에 며칠은 엄마아빠가 언니집에 가서 아이들을 봐주신다. 둘째 조카는 초등학교 1학년이고 외향적인데다 예쁜 말을 잘 한다. 둘째 조카가 자란 환경(엄마, 아빠, 언니, 형부)에는..
2021.07.08 -
영어 - 교수님께 사과 이메일 쓰기
2021년 7월 6일 한국 우리집 외국어로 공부하다보면 왜 이리 사과할 일이 많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과제를 기한 내에 내지 못해서, 면담 준비를 충분히 못해서, 학기 초에 알려준 정보를 잘못 이해해서 과제 제출 기한을 잘못 안 것 등 수많은 이유로 사과 혹은 부탁 이메일을 보내게 된다. 그래도 어쩌겠나. 이게 현실인 걸. 나는 아직 언어가 완벽하지 않고 학문적 지식도 부족하니까. 사과 이메일이라도 예의있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들도 다 나 같은 시절이 있지 않았겠나 생각하며. 독일어로 학부 공부를 하며 독일어 사과 이메일을 쓰는데 익숙해졌다. 석사부터는 영어로 하니까 이제 영어 사과 이메일을 익혀야 한다. '교수님께 쓰는 사과 이메일' 영어로 검색해서 찾은 영어 템플릿. 꼭 교수님께 쓰는 이..
2021.07.05 -
7월 아침 습관 모임 시작
2021년 7월 5일 월요일 아침 우리집 7월 아침 습관 (아침 루틴) 모임이 시작되었다. 그룹 채팅방에 아침에 일어나서 사진으로 인증하고 아침 루틴을 끝내고 한 번 더 사즌으로 인증한다. 위 사진은 오늘 인증한 것. 철봉 오래 매달리기 19초 철봉 스트레칭 60초 + 90초 두 번 한국어, 독일어, 영어 시와 글 낭독 아침 과일 준비 요즘 블로그에 긴 글 남길 여유가 없었다. 긴 글 남길 여유가 없을 때는 짤막하게라도 일상을 기록하면 좋겠다 싶었다. 나는 잘 지내고 있다. 시험 기간이라 신경 쓸 일이 많다. 이번 주말에는 도보여행을 떠나볼가 한다. 쉼이 필요하다. 나로 돌아오는 시간이.
2021.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