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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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해제 하루 전 - 가족, 친구, 한국, 나
한국에 온 지 14일이 되었다. 오늘은 자가격리 마지막 밤이다. 오늘 아침에 받았던 코로나 테스트에서 음성이 나오면 내일 낮 12시부터 나는 자유다. 14일 자가격리를 하며 느낀 점을 적어보겠다. 자가격리를 시작할 때에는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작년에 독일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동생이 자가격리를 했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렇게 힘들게 들리지 않았다. 몇 달 전 자가격리를 했던 친구 이야기도 괜찮게 느껴졌다. 나의 자가격리도 힘들지는 않았다. 나를 돌아보고 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는 시간이었다. 그동안의 내 삶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해보았다. 아픈 곳 없이 14일을 보낸 것은 참 기쁜 일이었다. 14일 동안 나에게 많은 시간이 주어졌다. 지난 몇 년 동안 바쁘게 지내느라 살..
2021.05.21 -
베를린 순례길 - 아, 나 책 쓴다고 했었지! 부랴부랴 8편의 글을 모았다
2021년 4월 30일 금요일 저녁 4월의 마지막 날 금요일인 오늘 베를린 순례길을 걸었다. 평소에는 주말에 순례길을 걷는다. 어제부터 주중에도 걷기 시작했다.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각이 많을 때는 걷는 게 최고다. 순례길을 걸으면 내 인생의 방향을 떠올리게 된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려놓을 것은 무엇인지. 나는 9개월 전 매뉴얼을 만들어놓았다. 고민이 있거나 실패를 했을 때 무조건 순례길로 오기로. 순례길이라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고 집 앞에서 산티아고를 향해 걷는 길이다. 오늘은 작년에 순례길에서 녹음했던 일기를 들으며 걸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을 그때도 했더라. 고민의 성격은 달랐지만 본질은 같았다. 오늘 나의 결론은 '고민할 수 있어 좋다. 베를린 순례길을 처음 걸었..
2021.05.01 -
책 쓰기 -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
2021년 3월 28일 나는 작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 재능 덕분에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단점도 있지만 더 큰 장점이 있다. 삶의 여정에 의미를 부여하며 즐겁게 그 길을 간다는 것. 지난주에 책을 쓰는 모임에 등록했다. 내가 나에게 주는 생일 선물이었다. 2021년 4월 1일부터 5개월 동안 매주 두 편씩 글을 써서 한 권의 책을 완성할 계획이다. 책으로 쓰고 싶은 이야기는 지난 5년간의 내적 성장기이다. 순례길을 처음 걸었던 2015년과 두 번째로 길을 시작한 2020년 사이 이야기이다. 5년 동안 내 삶에는 여러 변화가 있었다. 어렵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 시간을 통해 내 안의 반짝이는 별들을 발견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나의 길을 담담..
2021.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