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치원에서 한 달 동안 프락티쿰을 하며 배운점
"우리는 모두 다르니까 비교하지 않기!"
유치원 아이들은 모두 다르다.
특히 말하는 시기.
독일에서 공부하면서
나를 힘들게 하는 독일어.
수업시간에 알아들어도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서 말하고 쓰기는 아직 어렵다.
가끔 친구들과 잘 말하다가도
어떤 부분에서 알아듣지 못해 다시 물어보고
또 몰라도 그냥 알아듣는 척 한다.
3살인 샬롯테는 말을 굉장히 잘 하고 책 보는 것을 좋아한다.
4살인 오스카는 발음은 정확하지만 가끔 말을 더듬는다.
3살인 볼프강은 부모님이 미국사람이라 가끔 말을 못 알아듣기도 하지만 눈치가 아주 빠르다.
볼프강을 보며 배운 게
볼프강은 아이들이 하는 말을 모두 따라한다. 말 뿐 아니라 행동까지도.
예를들어 폴리나가 "오늘 점심 먹을 때 네 옆에 앉아도 돼?" 말하며 내게 안긴다.
그걸 본 볼프강이 내게 안기며 "오늘 점심 먹을 때 네 옆에 앉아도 돼?" 말한다.
볼프강은 사실 내 옆에 앉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폴리나 말을 따라한 거다.
폴리나는 점심 때 내 옆에 와서 앉았지만 볼프강은 자기가 말한 걸 새까맣게 잊어버렸다 :-)
그렇게 말을 따라하며 볼프강은 독일어를 배우고 있다.
이렇게 모두 자신만의 속도가 있고 몇 년이 지나면 모두 말을 잘 할거다.
언어 뿐만 아니라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보다보면
모두 다 다르고 자신만의 장점이 있다.
"나만의 속도"
이걸 난 자주 잊어버린다.
나는 독일 친구들보다 느리다.
모국어가 아니니까 느릴 수 밖에.
나만의 속도를 갖고 꾸준히 걷기 :-)
이게 내가 유치원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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