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펭귄을 만들었다.
날씨가 좋아 책상과 만들기 재료를 테라스로 가지고 나왔다.
만들기를 담당하는 유치원 교사인 Angelika(Bastelfrau라고 우리끼리 부른다 ^-^)가 내게 책을 주면서
골라보란다.
원래 개구리를 만들려고 했지만
너무 어려워보여 쉬운 펭귄만들기로 변경!
책에 나온대로 종이를 두 겹으로 접고 펭귄모양으로 자른다음 검은 종이를 붙이면 끝!
이라고 간단하게 생각했으나...
나온 결과를 보니 헬멧을 쓰고 있는 왼쪽 펭귄...
책에 나온 그대로 도면을 그려 시몽에게 줬다.
아이들에게는 둥그렇게 자르는 것이 쉽지 않았나보다.
오른쪽 펭귄 - 요한나는 펭귄 머리 반쪽을 잘라버려
하늘을 보고 있는 펭귄이 되었다.
이건 반대편 모습
이건 Marah의 펭귄.
만들기 책 그대로 하기는 아이들에게 어려운 것 같아
간단한 도면을 그려주었다. 헬멧은 이제 없다!
펭귄이 점점 심플해진다 :-)
저기 눈 주변에 보이는 건 눈물이 아니고 풀!
아련아련해 보이는 펭귄
Marah의 펭귄 사진을 찍고 있으니
지나가던 Niklas가 뭐하냐고 묻는다. "Was machst du da?"
그리고는 자기도 펭귄을 만들고 싶단다.
신중하게 자르고
눈을 붙이니 펭귄 완성 :-)
만으로 세 살인 Niklas는 참 의젓하다.
나랑 대화가 잘 통하는 아이!
Charlotte도 펭귄을 만들었다.
Charlotte는 책 듣는 걸 좋아한다.
아직 글을 읽지 못하지만 책을 참 좋아해서
내게 책을 가지고 와 읽어달라고 한다.
보통 책 한 권을 읽어주면 애들이 그 중간에 왔다가 듣고 다시 가는데
이 아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 옆에서 듣는다.
덕분에 독일 어린이 책을 여러권 읽게 되었다.
내 발음이 틀리거나
아예 다른 단어를 읽을 때에는 (Schien 을 Schein으로 읽었다)
옆에서 조용히 고쳐주기도 한다 :-)
어느날은 그네를 타면서
자기이름, 여동생이름, 엄마이름, 아빠이름까지 모두 알려주었다.
Vorname, Mittelname, Familienname 그리고 발음까지 정확하게!
점심을 먹은 후 낮잠 시간에
유치원 교사가 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있다.
그 때 가장 눈을 반짝이며 듣는 아이.
어느날은 아침 식사로 바나나 조각을 9개 싸와서
내 앞에서 바나나 eins, zwei, drei...neun!세며 즐거워했다.
요한나
유치원에서도 가장 어린 막내.
내게 와서 "무릎 위에 앉아도 돼?"라고 묻는 아이 :)
1살 많은 언니랑 유치원에 같이 다녀서
나이 많은 언니들이랑도 친하고 또래 아이들이랑도 잘 논다.
점심을 먹으면서 앉은 자세로 잠자는 게 특기!
눈을 느리게 깜박깜박 하며 천천히 밥을 먹다가
정말 앉은 그대로 잠이 든다.
유치원 교사가 하는 말이
"요한나는 지금 Power napping을 하고 있어"
소파에서
유치원 교사 무릎 위에서
밥 먹다가
요한나는 언제든 Power napping을 한다 ;-)
이렇게 아이들과 펭귄 만들기 끝!
Pinguin baste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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