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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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번역 세계 입문기
2020년 9월 1일 화요일 새벽 4시 21분 베를린 어쩌다 보니 새벽 4시다. • 토요일에는 순례길 + 번역 과제를 내며 하얗게 불태웠고• 일요일은 비 오는 순례길 (가장 많이 걸은 날) + 저녁 일정 + 변역 과제를 하며 또 하얗게 불태웠고• 월요일 저녁에는 지난 학기 수업 Wissenschaftsdeutsch 포트폴리오를 쓰며 또 한 번 하얗게 불태웠다. 3일 동안 늦은 밤까지 압박을 견디며 무엇인가 제출했다. 평소라면 이런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3일은 어쩔 수 없었다. 번역 수업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학교, 새로운 학문, 새로운 도시, 새로운 나라 등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할 때는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튼 3일 밤을 하얗게..
2020.09.01 -
수줍은 우리를 대하는 교수님의 아이디어 Metasprachliche Begriffe und Funktionsverbgefüge (학술적 글쓰기
Berlin, am Mittwoch 3. Juni 2020 온라인 수업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화요일 아침 수업은 참여 학생이 6명인 소규모 그룹이다. 를 주제로 매주 텍스트를 읽고 토론을 한다. 이 수업에서는 모두 캠을 켜고 얼굴을 보며 토론을 한다. 교수님 Dozent이 토론 주제, 질문을 준비해오시면 활발한 aktiv 토론이 이어진다. 수요일과 금요일 아침에는 수업을 듣는다. 이 수업 학생들은 수줍음이 많다. 캠을 켜고 수업을 하고 싶은지 익명으로 설문조사를 했지만 딱 한 명, 나만 캠을 켜고 수업을 듣고 싶다는 결과가 나왔다. 나머지 4명은 캠을 켜고 싶지 않다고...ㅠ_ㅜ 교수님 Dozentin이 좋은 수업 자료와 질문을 준비해오시지만 학생들이 수줍음이 많다. 교수님이 질문하시면 공백의 시간이 길..
2020.06.03 -
나의 독일어가 너에게 기쁨이 된다면
in Berlin am Dienstagabend, 26. Mai 2020 나의 독일어가 너에게 기쁨이 된다면 실수하는 거 신경 쓰지 않고 즐겁게 이야기할게 나는 독일어가 좋다. 한국어도 좋고 영어도 좋고 스페인어도 사랑한다. 언어가 좋은 이유는 대화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눈을 보며 대화하고 공감하는 순간이 좋다. 독일어 실수를 할 때면 창피했었다. 어느날부터 더 이상 창피하지 않았다. 성인이 되어 배운 언어를 이 정도 하는 것도 대견한데다, 나의 실수로 인해 상대가 웃을 수 있으니까. 비웃는 것이 아니고 귀엽다는 듯 웃는다. 이 나이에 귀여움이라니! 독일에 살지 않았다면 가질 수 없었던 특별한 매력이다. 나의 독일어가 너에게 기쁨이 된다면 실수하는 거 신경쓰지 않고 즐겁게 이야기할게. youtu..
2020.05.27 -
한국어가 모국어라 좋다 - 이해인 <풀꽃의 노래>를 듣고
2020년 5월 18일 월요일 아침 새벽 5시 반에 눈이 떠졌다. 어젯밤 11시 조금 넘어 잠들었으니 6시 까지는 침대에 있기로 했다. 침대에서 눈을 떴다 감았다, 기지개를 폈다 몸을 웅크려 이불 속에 들어갔다를 반복하다 5시 55분에 ‘침대에서 하는 5분 요가’를 했다. 요가가 끝나고 화장실 가는 길 부엌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했다. 방으로 돌아와 명상을 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명상을 하려고 창문을 열어놓았더니 몸이 으슬으슬해 창문을 닫았다. 평소에는 명상이 끝나고 종이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며 조깅을 한다. 오늘은 명상을 끝내자 눈이 무겁고 몸이 으슬으슬했다. 침대에 더 머물기로 했다. 핸드폰으로 블로그 유입 경로를 보다가, 작년에 쓴 이해인 수녀님의 풀꽃의 노래 포스팅을 다시 읽게 되었다. ..
2020.05.18 -
lyrikline - 헤르만 헤세가 직접 읽어주는 시 Hermann Hesse
2020.04.03 금요일 오후 베를린 정말? 정말 헤르만 헤세 목소리라고? 다른 시인의 시는 좋은 음질로 녹음되어 있었다. 헤르만 헤세의 시는 LP 플레이어로 듣는 음악처럼 공백에 '뿌지지' 하는 소리가 들렸다. 유튜브에 헤르만 헤세의 목소리(Hermann Hesses stimme)를 검색해보았다. 비슷했다. 이틀 전, 2020년 4월 1일 이틀 전 을 다시 폈다. 독일어판 을 샀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을 거라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한 번 덮은 책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이틀 전 을 다시 폈을 때 푹 빠져서 보았다. '역시 책을 사놓길 잘했어.' 역시나 비결은 소리 내어 읽기였다. 소리내어 읽으면 지루하지 않다. (외국어로 쓰인 책은 잠이 와서 긴 호흡으로 읽기 어렵다) 주인공이 데미안을 ..
2020.04.04 -
독일어 덕후
2020.2.20 목요일 오후 베를린 몇 달 전 영어 스터디를 하며 영어 덕후들을 만나게 되었다. 영어를 사랑하고 배우는 것을 즐기며, 여러가지 방법으로 영어 배우기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을 보며 말이다. 그들을 보며 나에게도 덕후 같은 면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독일어에 빠져있다. 꽤 오래 전부터. 독일에 처음 왔을 때부터 말이다. 어학원에서 배우는 독일어는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다. 사설 어학원을 다니면서도 시기에 맞춰 괴테 어학원에서 B2, C1 시험을 보았다. 사설 어학원과 괴테 어학원의 차이점은 수업 진도와 강의료다. 괴테 어학원은 회화 중심으로 독일어를 기초부터 탄탄하게 배운다. 그래서 진도가 빠를 수 없다. 가격도 비싸다. 사설 어학원은 독일 대학 입학에 필요한 능력 시험을 목표로 수업한다..
2020.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