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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20

반짝이는 순간들 - 친구들과 줌에서 저녁 먹기 2021년 4월 18일 일요일 아침 8시 50분 어제 친구들과 줌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반짝이는 순간이었다. 2021. 4. 18.
금요일 - 막스 베버 영어로 읽기,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 운동·책·글 친구 2021년 4월 16일 금요일 오후 5시 이번 주부터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다. 지난 학기보다 영어 말하기가 조금 늘었다. 수업에서 자기소개할 때 좀 더 자연스럽게 영어가 나왔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가 무엇이고 어떤 내용으로 학사 논문을 썼으며 어떤 학문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를 말했다. 수업 주제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소개했다. 수업을 긴장하고 들어서인지 이번주에는 저녁 9시부터 잠이 왔다. 덕분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했다. 새로운 페이퍼(소논문)를 시작했다. 지난 학기 수업인데 코로나 덕분에 제출 기한이 연장되었다. 수업 때 배운 사회학자 세 명의 이론을 쓰는 페이퍼다. 가장 익숙한 막스 베버Max Weber부터 시작했다. 나는 막스 베버 책을 독일어로 읽고 소논문을 쓴 경험이 있어서,.. 2021. 4. 17.
이별 매뉴얼 - 이별한 나에게 하고 싶었던 말 2021년 4월 5일 부활절 휴일 월요일 오늘 친구들과 온라인에서 만나 근력 운동을 하고 함께 음악을 들었다. 친구 B가 선곡한 성시경의 는 정말로 아름다운 곡이었다. 느린 왈츠를 추는 느낌이었다. 늦은 점심을 먹고 부엌 정리를 하며 를 반복하여 들었다. 가사에서 나의 지난 사랑이 떠올랐다. 이별 후 나의 모습이. 어쩔 줄 몰라하던 내가. 나는 매뉴얼 작성하기를 좋아한다. 공부가 안 되는 날, 잠을 못 잔 날, 교수님 면담이 있는 날, 면담 후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데 지친 날, 시험 전 날, 참고문헌이 너무 어려워 머리가 지끈거리는 날, 소논문을 쓰는 내 글쓰기 실력이 너무 부족해 보일 때 등. 공부를 위해 작성한 매뉴얼이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넘어왔다. 첫 연애를 끝냈을 때 나는 처음 가져보는 감정에 당.. 2021. 4. 5.
블로그에 모인 800편의 글 2021년 3월 11일 목요일 밤 베를린 오늘 블로그에 들어오다 800이라는 숫자를 발견했다. 뭐? 내가 글을 800편이나 썼단 말이야?     놀라웠다. 독일에서 공부를 시작하며 만든 블로그. 삶의 여정을 기록한 공간. 모든 순간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삶의 조각 조각을 정성스레 남겼다. 친구 도도가 말했다. 내가 블로그를 꾸준히 쓰는 게 참 좋아 보인다고. 나는 내가 블로그를 '꾸준히' 한다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저 기록하고 싶은 순간 글을 썼을 뿐이었다. 좋아서 쓴 글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좋아하며 해온 일은 드물다. 블로그가 나에게 선물한 것을 떠올려본다. 1. 글 쓰는 즐거움  2. 인연 - 블로그를 통해 여러 인연을 만났다. 현실 세계에서 만난 사람이 우연히 나의 블로그를 글을 읽고 나와 .. 2021. 3. 12.
함께 읽는 기쁨 ::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 해냈다. 끝까지 읽었다! 2021년 1월 16일 토요일 오후 2시 베를린 해냈다! 싯다르타를 끝까지 읽었다! 이렇게 기뻐하는 이유는 내가 싯다르타 두 번이나 포기했기 때문이다. 싯다르타는 일 년 전 좋은 친구가 추천해준 책이다. 독일어를 모국어로 쓰는 오스트리아 친구는 내게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추천하며,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좋은 책이라 말했다. 일 년 전 독일어 전자책으로 읽다가 처음 부분 ‘브라만의 아들 어쩌고 저쩌고...’에서 진도가 나가지 않아 한국 책으로 읽었다. 한국어 전자책으로 읽다가 어느 순간 더 이상 읽지 않았다. 그리고 1년이 흘렀다. 2021년 1월 1일 독서모임에서 싯다르타를 읽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때가 왔구나' 생각했다. 도서관에서 한국어 전자책을 빌려 중간까지 읽었다. 글과 내용이 아름다워 .. 2021. 1. 16.
함께 공부하는 기쁨 - 코로나 시대 대학생, 딴생각 메모장 2020년 1월 5일 화요일 베를린 저녁 식사 전 공부와 핸드폰 Power Handy 공부를 하다 보면, 특히 코로나 시기에 공부를 하면 심심할 때가 있다. 다른 사람과 소통 없이 공부만 해서 그런 것 같다. 오늘 아침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온라인 스터디에서 헬렌, 베아테, 헤자, 사라와 공부했다. 오후 2시부터는 라그나, 얀, 알레타, 한나와 공부했다. 알레타와 한나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갔고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은 나, 라그나, 얀 셋이었다. 스터디 마지막에 오늘 계획한 공부가 어땠는지 말하고 끝나는데 오늘은 대화가 길어졌다. 우리 모두 외로운 사람들이다. 코로나 시기에 집에서 공부하고 논문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아마도 이 시기에는 학생이 아닌 사람들도 모두 조금은 외롭게 보낼 것이다. 사람들과의 .. 2021.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