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Alltag/함께 사는 즐거움 WG(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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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WG - 밤 11시 룸메이트와 커피 마시기
지난주 룸메이트 A가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돌아왔다. 오늘 밤에 Wilkommen in Berlin 환영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밤 10시가 되니 하나 둘 부엌으로 모인다. 원래 밖에 나가서 먹으려고 했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집에 있기로 했다. 하지만 집엔 먹을 것도 없고 술도 없었다. 그럼 우리 커피 마실래요? 룸메이트 A와 B가 좋단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내가 나에게 선물한 모카포트로 커피를 만들었다. 룸메이트 A에게 한국이 어땠는지 물었다. 정말 좋았단다. 미세먼지가 심해서 좀 놀랐지만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고. 요즘 어떻게 지냈는지, 지난주 오페라는 어땠는지, 합창단 연습은 어땠는지, 썸 타는 사람과 어떻게 진행되는지, 운동하며 만난 사람은 어떤지 등 근황 이야기가 쏟아진다...
2019.01.23 -
함께 사는 즐거움 WG - 욕실 청소
욕실 청소했다. 룸메이트 도도씨랑 날 잡고 청소했다. WG마다 청소하는 방법이 아주 다른데 이번 WG는 욕실, 복도, 주방 돌아가면서 청소한다. 깨끗해진 욕실을 보니 뿌듯하여 사진을 찍었다.
2019.01.22 -
튤립 근황
룸메이트에게 선물 받은 튤립. 2019/01/06 똑똑-! 튤립 욕실에 있던 튤립 한 송이 지난번엔 어둡게 나와서 잘 안 보였지만 색이 참 예쁘다. 내 방에 있던 튤립 두 송이도 예쁘다! 꽃사진 찍다보니 엄마 생각이 나네. 열정적으로 꽃을 찍으며 사진에 입문하셨던 엄마. 스페인 순례자길에서도 사진 찍는다고 자주 사라지셨음. 엄마, 아빠, 나는 걷는 속도가 달라서 따로 걸었는데 순례자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나 너희 엄마 본 것 같아. 사진 열심히 찍던 아주머니 봤어!' 사진 찍는 아주머니로 유명세를 탔던 ㅎㅎㅎㅎ 나도 이렇게 꽃을 찍으며 사진의 맛을 알아가는 걸까?
2019.01.09 -
똑똑-! 튤립
똑똑- 룸메이트가 방문을 두드린다. 집에 오는 길 튤립이 예뻐서 샀다며, 열 송이가 있어 내게도 나눠주고 싶단다. 예쁜 유리컵에 담아 한 송이는 욕실에 두고 두 송이는 방에 두었다. 이어지는 글: 2019/01/08 튤립 근황 - 예쁘다!
2019.01.06 -
하늘이 예쁜 날 그리고 고마운 사람
지난 주말 기숙사 사무실에 가는 길에 찍은 사진. 하늘이 찬란하게 아름다워 찍었다. 하늘보다 기숙사가 더 많이 보이는 이유는 저기에서 산 추억을 담고 싶었기 때문에. 괴팅엔에 온 첫 해 집이 없어 고생하던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 언니가 있다. 언니가 살던 가족 기숙사에 남는 방이 있어 그곳에 두 학기 살 수 있었다. 박사 논문을 쓰던 언니는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마음도 바빴다. 가끔 우리가 함께 식사할 때마다 언니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함께 먹으니까 더 맛있다!" 언니가 좋아하는 버터 양파 볶음을 만들기도 했고 밥 하기 귀찮을 때는 Dürüm을 사와 먹기도 했다. 라면도 맛있게 끓여 먹었고. 2015/05/30 - [하루] - 독일 박사과정 끝낸 룸메이트 언니의 파티 10개월 후 나는 새로운 곳으로 이..
2018.11.14 -
독일 기숙사 WG - 룸메 찬스! 콜라 + WG에 사는 이유
홈스테이, 혼자, WG(Flat, 셰어하우스)에서 살아보면서 WG에 사는 것이 가장 잘 맞았다. 나의 독립적인 공간(방)이 있고 부엌과 거실, 화장실은 함께 우리의 공간이다. 우리의 공간을 강조한 이유는, 홈스테이에 살면 이곳이 주인집의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치가 좀 보일 수 있다. 물론 주인집이 쿨하면 상관없겠지만. WG에 살면 룸메랑 잘 안 맞을 수도 있다. 룸메(들)가 청소를 잘 안 하는 경우도 있고 룸메가 청소에 예민한 경우(너무 깨끗이 청소하는. 내가 청소한 부분을 검사하는 느낌이랄까?)도 있다. 지금 사는 룸메들과는 청소계획표 Putzplan 없이 그냥 알아서 청소한다. 그래서 엄청나게! 눈이 부실 정도로! 깨끗한 집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만하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살기는 쉽지 않다...
2018.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