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4S - 핸드폰 7년 동안 잘 쓰고 있다!

2018. 12. 21. 08:16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


2011년 11월 새 핸드폰



핸드폰 7주년 기념글이다 :-D


내가! 물건 잘 흘리고 잃어버리는 내가 핸드폰을 7년 썼다니!! 이것은 기적이다.

매번 핸드폰이 나에게 돌아왔다. 수없이 핸드폰을 어딘가에 두고 왔지만 그 자리에 그대로 있더라. 잃어버렸을 때엔 누군가 다시 찾아주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스페인 순례자길!


스페인 순례자길(산티아고 데 까미노)에서 길 위에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한참을 걷고 나서야 핸드폰이 없어진 것을 알았다... 다시 돌아가 10km를 땅만 보며 걸었지만 결국 핸드폰은 찾지 못했다. 다음날 스페인 순례자길 종착지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에 도착했는데 어떤 스페인 사람이 다가왔다. 핸드폰을 잃어버렸는지 묻더니 내 핸드폰을 내밀었다 ㅋㅋㅋㅋㅋ 길 위에 떨어진 핸드폰을 주워서 사진첩을 보니 동양인 부부의 사진이 많았단다. 부모님과 순례자길을 걸었을 때 우리가 유일한 동양인 가족이었다. 그래서 내게 왔다고. 너무 기뻐서 그 사람이랑 사진도 찍었다.



핸드폰 기기 운도 있다. 내가 아이폰 4S를 사고 한 달 후 아빠와 동생도 같은 기종의 핸드폰을 샀다. 그런데 아빠 것은 2년 만에 고장났다. 아빠는 정말 전화와 문자만 썼는데(다른 기능을 쓸 줄 모르심)... 7년 동안 별다른 고장 없이 쓴 나는 기기 운이 좋았다.








옛날 사진 보니 아이폰 처음 사고 좋아했을 때가 생각나네 :-)


신기한 것은 더 이상 새 핸드폰을 사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 거다. 나는 원래 새 것 사는 걸 아주 많이 좋아했다. 있는 돈은 다 쓰는 성격이라 어려서부터 새뱃돈도 받자마자 탕진하고 ㅎㅎㅎ 이제는 새로운 것을 사고 싶다는 욕구가 별로 없다. 철 들어서 그런가? 밥벌이의 고단함을 알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자동차와 세탁기를 오래 쓴다는 독일에서 나는 자동차와 세탁기가 없으니 핸드폰을 7년이나 쓰고 있다.



핸드폰이 오래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전화, 문자, 사진 찍기, 자주 쓰는 앱 몇 가지만 사용한다. 스마트폰 중독이 생길 리 없다. 내 스마트폰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화면도 작고 밧데리도 빨리 떨어지고 ㅋㅋㅋ 핸드폰이 가진 본연의 기능만 충실한 스마트폰이다. 아날로그적인 스마트폰이 좋다.


물론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아 당황스러운 순간(모바일 기차표, 버스표 확인 때)도 있지만 작년에 보조 배터리를 사서 잘 쓰고 있다.




핸드폰을 잘 떨어뜨려 항상 다이어리형 케이스를 써온 덕분에











기스도 별로 없다 :-)


아무쪼록 추억 많은 핸드폰 오래 쓸 수 있길!














가장 좋은 사진기는, 사진 찍고 싶은 순간 내 옆에 있는 사진기라 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폰 4S는 나의 가장 좋은 사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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