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 만난 가족 :: 독일 가족 - 부활절 달걀 찾기와 저녁식사

2018. 4. 14. 20:33일상 Alltag/가족 Familie

 

독일에서 부활절은 가족이 모두 모이는 명절이다. 우리나라에 설날, 추석이 있다면 독일에는 부활절, 크리스마스가 있다. 부활절이라고 딱히 할 일 없던 나와 파테메Fatemeh언니에게 괴팅엔 부모님(독일 가족)이 놀러오라고 연락을 하셨다.

 

 

 

아침 일찍 카셀로 가는 길. 만프레드 Manfred 는 운전을 하시고 폴렛 Paulette 은 조수석에서 나와 파테메 Fatemeh 언니를 반갑게 맞이하며 오늘 갈 곳 지도를 보여주신다. 폴렛이 우리에게 "아침 안 먹었지?" 물어보시며 크루아상을 하나씩 쥐여준다. 어릴 적 가족과 함께 놀러갔던 생각이 났다. 우리 가족도 아빠는 운전, 엄마는 조수석에서 길 안내를 담당하셨다. 그리곤 뒷자석에 앉아있는 나와 언니, 동생에게 떡을 하나씩 나눠 주셨다. 독일에 오니 프랑스 엄마가 주시는 크루아상을 먹는다 ;-)

 

독일가족에서 독일인은 사실 독일 아빠 Manfred 밖에 없다. 엄마 폴렛은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결혼을 하며 독일로 오셨다. 나는 한국 사람이고 파테메 언니는 이란 사람이니까 독일 사람인 Manfred는 사실 우리 가족에서는 소수민족(?)이다. 실제로 Manfred가 농담으로 하시는 말씀이다 ㅎㅎ 외국인 대 독일인으로 소수민족이라고 ;-)

 

Paulette과 Manfred 집(댁)에 놀러가면 프랑스 문화와 독일 문화가 사이좋게 공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작은 프랑스라고 할까? 프랑스 문화가 좀 더 짙다. 엄마가 프랑스인이고 집에서 여성 파워가 조금 더 세기 때문(매우 바람직ㅎㅎ)이다. 그래도 우리가 쓰는 언어가 독일어고, 독일에서 일어났던 일상(학교, 알바, 친구 등)을 주제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내가 느끼기에는 두 나라의 문화가 잘 공존하는 곳이다. 물론 두 분에게도 아들과 딸이 있다. 모두 결혼해 다른 도시에서 산다. 

 

가족에 대한 소개: 2013/11/03 - [하루] - 새로운 가족 meine neue Familie

 

블로그에서는 독일 가족과 괴팅엔 부모님이라는 표현을 함께 사용한다. 독일에서 만난 가족이니 독일 가족이고 괴팅엔에서 만난 부모님이니 괴팅엔 부모님이라고. 독일 부모님이라고 하면 부모님 두 분 모두 독일 사람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폴렛은 독일에 산지 4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프랑스 국적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를 사랑하고 독일에서도 프랑스와 관련된 일을 하셨기 때문에 내게 폴렛은 프랑스 엄마라고 느껴진다. 앞으로는 독일 가족, 괴팅엔 가족, 괴팅엔 부모님 이렇게 써보기로 한다.

 

 

 

 

 

 

 

 

 

 

 

 

 

 

도시락 가방이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 카셀 도착 후 괴팅엔 부모님이 준비해오신 샌드위치와 Radieschen을 간단하게 먹고 Wilhelmshöhe Park로 향했다. 미술관과 성을 둘러본 후 다시 괴팅엔으로 출발!!

 

 

 

 

 

 

 

 

 

집안 구석구석에 느껴지는 부활절 분위기~

 

 

 

 

 

 

 

 

 

부활절 달걀을 찾고 행복한 우리들!

 

정원 곳곳에 숨겨진 달걀(달걀 모양의 초콜렛, 토끼 모양의 초콜렛도)을 찾았다.

파테메 언니가 1개 더 찾아서 이겼다 :-)

 

 

 

 

 

 

 

 

 

 

 

 

 

이제 저녁준비 시작~

 

 

 

 

 

 

 

 

 

 

 

 

 

 

토마토 안을 발라낸 후

 

 

 

 

 

 

 

 

 

 

 

 

 

 

안에 넣을 내용물을 만든다.

 

폴렛에게 물어보지 않아서 무엇이 들어갔는지는 잘 모르지만

바질과 또 다른 허브가 들어갔던 것 같다.

 

 

 

 

 

 

 

 

 

 

 

 

내용물을 토마토 안에 예쁘게 담는다.

 

 

 

 

 

 

 

 

 

 

 

 

 

 

 

 

달걀 카나페를 만들고

정원에서 딴 꽃을 소스 위에 올린다.

폴렛의 요리는 섬세하고 아름답다.

 

 

 

 

 

 

 

 

 

 

 

 

샐러드 위 정원의 꽃.

 

 

 

 

 

 

 

 

 

 

 

 

노릇노릇 오븐에서 잘 익은 토마토

 

 

 

 

 

 

 

 

 

 

 

 

 

 

 

 

 

 

 

 

집밥이 그리운 나와 파테메언니에게는 언제나 반가운 괴팅엔 부모님댁에서의 식사

 

 

 

 

 

 

 

 

 

 

 

 

디저트를 먹으며 서재에서 가져온 책과 함께 이야기 꽃을 피웠다.

 

독일 문학(파테메 언니와 폴렛이 독문학 전공이라)에 대한 이야기,

내가 수업에서 Kurt Weill의 Dreigroschenoper 배우고 있어 독일 극작품 이야기,

이란에서 온 파테메 언니(무슬림)와 함께 종교 이야기,

자꾸 사람을 죽이는 독일의 유머 Schwarzer Humor에 대해서도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