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만난 이방인

2017. 12. 25. 05:04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이하여 한국에 왔다.

이번에 2주 반 동안 머물고 있는 집에서 나와 같은 이방인을 만났다.


내가 지금 지내고 있는 곳은 대학가에 위치한 원룸형 하숙집이다.

가구와 화장실이 있는 방에서 지내고

지하에는 가정집 느낌의 부엌에 예쁜 식탁이 있다.


시차적응이 되지 않아 밤 11시가 넘어서 물을 마시러 지하로 갔다.

외국인 친구가 공부를 하고 있다.

어제는 Hi 인사만 했으니 오늘은 말을 걸어도 되겠다 싶었다.







그 친구는 캐나다에서 온 교환학생.

서로 외국에서 이방인으로 사는 삶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수업 함께 들어서 얼굴만 아는 사이인데 학교에서 지나치며 얼굴 볼 때 어느정도까지 반갑게 인사를 해야하는지,

친한 친구와의 선은 어디까지인지 등 사소한 문화차이부터

알바이야기, 왜 독일로 한국으로 오게 되었는지, 독일어 한국어로 듣는 수업 등 사는 이야기, 학업이야기까지.


그 친구는 내가 한국에서 다니던 학교에서 같은 전공을 공부하고 있었다.

내가 한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 느끼지 못했던 한국대학의 좋은 점을 친구는 잘 알고 있었다.

내가 독일 대학의 장점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독일친구들은 모르는)

아마도 다른 시각에서 보다보니 장점이 잘 보이는 것 같았다.


친구도 나도 처음 독일 그리고 한국에 왔을 때 생소한 문화 때문에 실수가 많았다.

서로 깔깔 웃으며 나도 그랬다고 맞장구를 쳤다.







"방이 너무 좁은 것 같지 않아? 캐나다 기숙사는 어땠어?"

나의 질문에, 처음에 살았던 고시원보다는 방이 커서 만족한다고 한다.

밥이 맛있고 24시간 먹을 수 있어서 절약할 수 있다고.


난 방이 너무 작다고 불만이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불평하지 않기로 했다.

잠시 잊고 있었던,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법을 친구에게 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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