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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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날 먹는 고소하고 맛있는 미역국
2022.11.17 목요일 점심 식사 후, 베를린 와! 요리를 자꾸 하다보니 느나 보다. 오늘 미역국 굉장히 맛있었다. 간도 딱 맞았고 미역과 국물의 비율도 적절했다. 예전에 만들었을 때 미역국이 싱거웠다. 다음번에 만들었을 때는 국물이 너무 적었다. 경험이 쌓이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미역국을 만들게 되었다. 먹는 것은 큰 기쁨이다. 엄마와 아빠께 물려받은 기쁨이다. 우리 엄마는 음식을 맛있게 드시고 요리도 잘한다. 우리 아빠는 다양한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며 맛있게 드시고 요리는 못 하신다. 요리 못하는 아빠는 요리 잘하는 엄마를 만나 40년 가까이 먹는 즐거움을 누리신다. 외할머니가 살아 계셨을 때 아빠는 외할머니가 보내주시는 여러 종류 김치와 해산물을 맛있게 드셨다. 아빠가 음식을 맛있게 드시니 엄마..
2022.11.17 -
기적들 - 틱낫한, 너는 이미 기적이다
2022.11.16 수요일 아침 베를린 기적들 (틱낫한) 우리 주변에서 온갖 기적들로 생명이 피어난다. 물 한 그릇, 햇살 한 줄기, 나뭇잎 한 장, 애벌레, 꽃, 웃음, 빗방울 소리. 깨어있으면 어디서든 쉽게 기적을 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숱한 기적들의 총합이다. 가지각색 모양과 색깔을 보는 눈, 벌의 잉잉거리는 소리와 천둥소리를 듣는 귀, 온 우주와 티끌 하나를 아울러 궁리하는 뇌, 모든 생명체들의 맥박과 함께 같은 리듬으로 두근거리는 심장. 일상의 고된 일과로 피곤하고 낙심해 있을 때는 이런 기적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것들은 늘 거기 그렇게 있다. - 너는 이미 기적이다 (틱낫한 지음, 이현주 옮김. 불광출판사) 아침에 읽는 책. 오늘이 세 번째 날이다. 오늘 하루를 선물..
2022.11.16 -
무청나물 성공!
2022.11.14 월 오후 베를린 오늘 점심 때 무청나물을 만들었다. 데친 무청에 된장, 참기름, 꿀을 넣었다. 지난 토요일에 무를 샀을 때 무청이 많았다. 무청을 데친 다음 된장과 참기름과 꿀을 넣고 무쳤다. 작년에 엄마가 해주시던 나물 맛과 비슷해서 기분 좋게 먹었다. 작년에 반 년 동안 한국 부모님집에서 지낼 때, 엄마는 다양한 나물을 만들어주셨다. 아버지가 나물을 좋아하셔서 어머니께서 나물을 자주 만드신다. 부모님은 작은 텃밭을 즐겁게 가꾸신다. 텃밭에서 자란 가지, 부추, 깻잎, 무, 배추, 상추로 어머니는 나물을 만드신다. 뒷산에서 따온 고사리와 죽순으로도! 나는 독일에 돌아와서 나물이 그리웠는데 오늘 만들어보니 어렵지 않다. 나물에 된장을 많이 넣은 것인지 조금 짰지만 처음 한 나물 치고는..
2022.11.14 -
노트북을 못 쓴다
2022년 11월 12일 토요일 저녁 베를린 노트북을 일주일째 못 쓰고 있다. 포럼에서 노트북 충전기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숙소였던 호텔에 물어보았고 포럼 장소였던 연방 국회 건물에도 문의해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포럼 담당자가 포럼이 열렸던 회의실에 직접 가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단다. 나는 노트북 충전기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내게 일주일 시간을 주기로 했다. 최선을 다해 찾아보고 안 되면 사기로 했다. 충전기를 잃어버렸을 때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충전기에 내 연락처를 쓰지 않았다는 사실. 나는 물건을 잘 잃어버려서 물건에 이름을 써둔다. 하지만 노트북 충전기에는 연락처 스티커를 붙여두지 않았다. 정품으로 맥북 충전기를 다시 사려면 사면 10만원 정도 할 것이다. 예상 못한 지출이라 마..
2022.11.13 -
목요일 - 아무것도 안 하는 날, 함께 성장하는 사람들
2022년 10월 9일 목요일 베를린 일요일에 포럼이 끝나고 월, 화, 수 연속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업과 일정이 있었다. 오늘은 꼭 쉬기로 했다. 목요일은 쉬는 날로! :)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나 감을 깎아서 먹었다. 점심으로는 어제 사온 초밥 롤과 P 선생님께 선물 받은 김치를 먹었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오후에는 유튜브에서 ‘강형욱의 캐스트 쇼’를 보고 있다. 가수 크러쉬와 함께 사는 강아지 두부와 로즈가 나온다. 창밖을 바라보니 파란 하늘에 구름이 떠다닌다. 행복한 순간이다. ——- 맛있는 김치를 선물해주신 P 선생님 이야기 어제는 베를린 한국독립영화제에 다녀왔다. 지난달 베를린을 걸으며 바빌론(Babylon)이라는 멋진 영화관을 발견했다. 꼭 영화를 보러 오기로 생각하고는 잊고 있었다. 지난..
2022.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