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조교 :: 독일 - 쉼의 중요성 (국제 박물관의 날)

2017. 5. 23. 00:41독일 대학과 새로운 학문 Uni/학생 조교의 삶 Hiwi-Job




어제는 국제 박물관의 날이라 악기 박물관에서 2시간을 더 일하게 되었다.

보통은 일요일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 까지인데 어제는 저녁 6시까지 일했다.

평소에는 따로 쉬는 시간을 갖지 않지만 어제는 8시간을 일했기 때문에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같이 일하는 리자와 레오니가 차례로 쉬는 시간을 가졌고

어쩌다 쉬는 시간을 놓쳐버린 내게 리자는 "너도 쉬는 시간 가져야지" 하며 챙겨준다. 

한 번도 아니고 두 세번을 물어본다, 언제 쉬는 시간을 갖고 싶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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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과학 전공 친구는

석사 학위 논문을 위해 6개월간 다른 도시의 연구소에서 일한다.

석사 논문 주제로 실험을 하면서 조금이지만 월급도 받는다고 한다.


전화통화를 하면서 하는 말이

내일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야 하니 오늘은 일찍 잘거라고 한다.

"그렇게 일찍?" 물으니

"응 그래야 집에 일찍 올 수 있거든. 7시부터 일하면 3시 반 정도에는 집에 갈 수 있으니까.

8시에 시작하면 4시가 넘어서 집에 가는데 그건 좀 늦은 것 같아서."


칼퇴근을 당연하게 여긴다.

일찍 나가면 일찍 퇴근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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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기 말 시험 공부를 한다고 

아침 일찍 학교에 나가 밤 10-12시까지 공부 할 때가 있었다.

독일어로 외워야 할 양이 어마어마 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독일 친구들이 걱정어린 눈으로 말한다, 쉬면서 공부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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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괴팅엔에 새로 온 언니를 알게 되었다.

연구소에서 자신의 주제로 일을 하는 거라, 언니가 하기에 따라 일의 속도가 결정된다고 한다.

일요일 저녁 성당에서 만난 언니는 미사 끝나고 또 일하러 간단다.

자신이 워커홀릭인 것을 잘 알고 이런 생활에 익숙해졌다고 하는 언니에게

"언니 그래도 일요일은 쉬면서 해야죠. 너무 많이 일하지 말고 충분히 쉬면서 건강도 챙기며 해요."


독일 친구들이 내게 해주던 말을 내가 하고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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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고 있으면 마음이 불편했다.

지칠때까지 하다가 더 이상 할 수 없을 때 번아웃 Burnout 되었다. 

그리고는 계획 하지 않았던 쉬는 시간을 오래 가졌다.

마음은 항상 불편했다.


계획하기를 좋아하는 독일사람은 쉬는 시간도 미리 계획을 한다.

이정도면 아직 쉬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쉰다.

그럼 번아웃이 되지 않고 또 다시 걸어갈 수 있다.

계획하지 않았던 쉬는 시간(Burnout)을 갖는 것보다 미리 쉬고 다시 걷는게 훨씬 효율적이더라.


쉬는 시간 계획하는 것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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