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우슈비츠 수용소 여성 오케스트라에 대해 소논문을 쓰고 있다.
음악학 전공필수 수업으로 수업 제목은 "(나치시대) 수용소의 음악 Musik im KZ".
나는 무서운 영화도 못 보고 형사물도 안 본다.
잔인한 장면이 밤 잘 때 생각나기 때문에. 또 엄청 잘 놀란다.
어릴 적 무서운 영화나 드라마가 너무 보고싶을 때면 꼭 방에 있는 언니를 불렀다.
같이 보자고.
언니가 같이 못 본다고 하면 안 봤다.
나는 겁이 많다.
호기심도 많고 (무서운 영화가 보고는 싶음) 겁도 많다.
이번 소논문을 시작하며 걱정이 있었다.
주제가 굉장히 무거운데, 소논문을 쓰면 최소 1개월 이상은 그 주제에 깊숙히 들어가게 되니 말이다.
처음 소논문을 시작하던 날,
여성오케스트라 생존자인 첼리스트의 자서전을 읽고는 잠을 못 잤다.
책의 내용이 영화 한 장면처럼 자꾸 떠오르고
다큐멘터리 (자서전에 나온다. 영국군이 아우슈비츠 참상을 찍은 다큐) 장면이 떠올라서.
한 시간마다 깼다.
그래도 소논문은 써야하니까 고민을 했다.
지금까지 내가 찾은 방법은
1. 자서전보다 학문적으로 쓰여진 책을 먼저 읽기. 그럼 조금 거리를 가지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니.
2. 수용소에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과 생존자들, 그리고 그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기.
3. 그 당시 유대인을 도와주었던 독일인들, 수용소에서 서로의 생존을 도왔던 생존자들을 기억하기.
4. 불편한 역사(진실)을 학교에서 배우고 대학에서 연구하는 독일의 "기억문화" 존중하기
5. 역사 공부하기. 불편한 진실이더라도 정확하게 알고 기억하기. (잊지 않기)
이 정도가 되겠다.
역시나 지금도 참고 문헌을 읽고 있으면 가슴이 먹먹해 질 때가 있다.
여성 오케스트라에 관한 내용도 쓰고 싶었는데 오늘은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쓰겠다.
+ 이어지는 글
음악학 소논문 - 아우슈비츠 여성오케스트라 http://domi7.tistory.com/258
'독일 대학과 새로운 학문 Uni > 외국인 학생 생존기 Studieren'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괜찮아요, 나도 여러 번 떨어졌어요. (2) | 2017.12.04 |
---|---|
방향 (0) | 2017.12.01 |
새로 시작하는 소논문 - 유대인 수용소 여성(소녀)오케스트라 (0) | 2017.10.09 |
독일 이야기 - 핸드폰 충전기 찾았다는 문자를 받다! (2) | 2017.07.17 |
일요일 아침 학교에서의 여유 (0) | 2017.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