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역사 받아들이기 - 아우슈비츠 여성오케스트라

2017. 12. 1. 01:34독일 대학과 새로운 학문 Uni/외국인 학생 생존기 Studieren



요즘 아우슈비츠 수용소 여성 오케스트라에 대해 소논문을 쓰고 있다.

음악학 전공필수 수업으로 수업 제목은 "(나치시대) 수용소의 음악 Musik im KZ".


나는 무서운 영화도 못 보고 형사물도 안 본다.

잔인한 장면이 밤 잘 때 생각나기 때문에. 또 엄청 잘 놀란다.


어릴 적 무서운 영화나 드라마가 너무 보고싶을 때면 꼭 방에 있는 언니를 불렀다.

같이 보자고.

언니가 같이 못 본다고 하면 안 봤다.


나는 겁이 많다.

호기심도 많고 (무서운 영화가 보고는 싶음) 겁도 많다.



이번 소논문을 시작하며 걱정이 있었다.

주제가 굉장히 무거운데, 소논문을 쓰면 최소 1개월 이상은 그 주제에 깊숙히 들어가게 되니 말이다.


처음 소논문을 시작하던 날,

여성오케스트라 생존자인 첼리스트의 자서전을 읽고는 잠을 못 잤다.

책의 내용이 영화 한 장면처럼 자꾸 떠오르고

다큐멘터리 (자서전에 나온다. 영국군이 아우슈비츠 참상을 찍은 다큐) 장면이 떠올라서.

한 시간마다 깼다.



그래도 소논문은 써야하니까 고민을 했다.

지금까지 내가 찾은 방법은


1. 자서전보다 학문적으로 쓰여진 책을 먼저 읽기. 그럼 조금 거리를 가지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니.

2. 수용소에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과 생존자들, 그리고 그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기.

3. 그 당시 유대인을 도와주었던 독일인들, 수용소에서 서로의 생존을 도왔던 생존자들을 기억하기.

4. 불편한 역사(진실)을 학교에서 배우고 대학에서 연구하는 독일의 "기억문화" 존중하기

5. 역사 공부하기. 불편한 진실이더라도  정확하게 알고 기억하기. (잊지 않기)


이 정도가 되겠다.


역시나 지금도 참고 문헌을 읽고 있으면 가슴이 먹먹해 질 때가 있다.


여성 오케스트라에 관한 내용도 쓰고 싶었는데 오늘은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쓰겠다.







+ 이어지는 글


음악학 소논문 - 아우슈비츠 여성오케스트라 http://domi7.tistory.com/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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