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학 광고 수업 - 사회과학 + 광고?!

2017. 6. 25. 06:56독일 대학과 새로운 학문 Uni/외국인 학생 생존기 Studieren

사회학 전공 선택 과목 중 광고 수업을 듣고 있다. 사회과학 전공생에게 열리는 진로탐색 수업.

광고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가 강의하며 취업 이야기부터 현재 맡고 있는 광고까지,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2012년 졸업(사회학, 사회∙경제 심리학 전공)을 하고, 지금은 베를린 SCHOLZ & FRIENDS 에서 strategischer Berater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기억에 남는 광고가 있느냐는 질문으로 수업이 시작되었다.





재미있게 본 광고


어린 아이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와 악수를 하게 된다. 악수 했던 오른손을 쓰지 않기 위해 수영 할 때는 비닐로 싸고, 밥 먹을 때는 왼손으로 먹는다. 여자친구가 춤을 추기 위해 손을 잡자고 하지만 거절한다. (화난 친구: Ich hab genug von dir! 귀엽다 ㅎㅎ) 손 때문에 축구 시합에서 골기퍼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아무도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보험회사 직원은 자신을 이해해준다. 왼손으로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코카콜라와 펩시 그룹으로 나누어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해보기로 했다. 나는 코카콜라 조에 속해서 코카콜라 하면 생각나는 것을 그려보았다. 그리고 펩시 조 학생들과 비교 하며 이야기를 했다. 독일에서는 코카콜라를 훨씬 많이 마신다든지, 코카콜라 광고와 펩시 광고의 차이는 무엇인지 등.


독일과 한국의 코카콜라, 펩시의 브랜드 이미지를 비교해보며 독일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흥미로웠다.


광고 분야가 사회과학 전공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수업을 들으며 내가 들었던 수업들이 광고 만드는 것의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았다. 광고 만들기 전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보고 (시장조사: 설문조사, 인터뷰 등) 그 속에 있는 의미를 찾아 그들이 바라는 것이 진정 무엇(Insight)인지 분석하는 것이 말이다. 사회과학에서 배우는 질적∙양적 연구방법, 통계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첫번째 수업이 끝나고 숙제. 


온라인 가구 쇼핑몰 Home24 광고를 위한 시장조사이다.

광고대상 Zielgruppe 은 대학생.

IKEA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와 가구 구매 패턴 조사해오기.

대학생 10명에게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대학생 가구 = 이케아" 공식이 성립되는 독일. 친구들 방에 가면 다 이케아 가구가 있다 ;D


그래서 먼저 이케아에 관해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케아 하면 떠오르는 것.

설문조사로는

1. 가구 구입 경로

2. 온라인 구매 vs. 직접 구매

3. 이케아 불편한 점

4. 현재 방에서 이케아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


* 이케아는 독일 대학생 누구나 다 갖고 있는 평범한 디자인이라는 인식이 있다.

한국에서 이케아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다른 점.






두번째 수업에서는 광고대상과 그 이유을 정했다.


1. 대학생은 생애 처음으로 가구를 구입한다.

2. 점점 대학생이 늘어날 것이다.

3. 학부, 석사, 취업을 다른 도시에서 하는 경우가 많기에 이사를 자주 한다.

4. 온라인 구매에 익숙하다.


이러한 이유로 광고대상을 대학생으로.

대학생 중에서도 어떤 학생들을 광고 대상(Zielgruppe)으로 삼을 것인지 정했다.

학년, 부모의 경제 능력 등을 기준으로 잡고 각각 그룹을 만들었다.

그리고 각 그룹을 대표하는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여 기본 정보, 사는 곳, 취미, 광고를 접하는 곳 등을 분석했다.










마지막에는 광고의 분위기, 광고 카피 Kernbotschaft 를 정했다. 광고를 배포할 방법 Kanäle 도 함께 -SNS, 신문, 잡지, 전단지 등.
















광고수업을 들으면서 든 생각은, 광고와 사회과학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


특히나 광고대상과 시장조사를 할 때 사회과학 연구방법이 유용하다. 사진의 위 Sinus-Milieus 는 광고대상을 사회과학적인 방법으로 나누어 본 것이다. 밑에 있는 Limbic은 심리학적으로 나눈 것이라고 한다.


독일 친구들이 갖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들으며 내 생각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맥과 삼성에 대한 이야기, 루프트한자, 저먼윙, 보다폰, 리들, 페니, 알디 등. 예를 들어 C & A 브랜드는 독일의 H&M이라 불리는, 저렴하게 옷과 소품을 살 수 있는 곳. H&M이 젊은 브랜드로 인식 되는 것에 반해 C & A는 아줌마 브랜드로 많이들 생각한다.


그리고 보니 처음 독일에 왔을 때 C & A는 거의 가지 않았다. 입구에 진열되어 있는 옷이 중년 스타일이라 당연히 그와 비슷한 옷만 있다 생각했기 때문에. 그러다 우연히 친구와 가 본  C & A에 젊은층을 위한 옷도 많았다. H&M보다 디자인도 괜찮고 질도 좋고! 양말을 살 때는 꼭 C & A 유기농 면양말을 산다 :-)




여기까지 광고 수업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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