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행복(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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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만난 가족 :: 괴팅엔 가족 만나러 가는 길
2019년 11월 30일 토요일 오후 베를린 중앙역 독일어 섀도잉을 하려고 핸드폰에 이어폰을 연결했다. 하지만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서 섀도잉을 할 수 없었다. 이곳은 베를린 중앙역이다. 사람이 정말 정말 많다. 중앙역 꼭대기 Gleis 13에 서있는데 양 옆으로 기차가 왔다갔다 해서 너무 시끄럽다. 섀도잉은 못하겠다. 섀도잉 대신 괴팅엔에 가는 마음을 블로그에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에서 살다보면 가족이 가까운 곳에 없다는 게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 좋은 독일인·한국인·외국인 친구가 있든, 남자친구가 있든, 여기서 가족을 이루었든 상관 없이 엄마아빠가 보고싶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친한 독일인 친구 고향집에 초대를 받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는 길 마음 한 켠엔 '나도 부모님이..
2019.11.30 -
나의 작은 행복 - 룸메 찬스 쓰기
2019년 11월 12일 화요일 아침 어제 룸메이트에게 라이터를 빌렸다. 내가 하루, 이틀 정도 쓰고 줘도 괜찮냐고 묻자 룸메이트는 아예 가져도 된다고 말했다. 정말 고마웠다. 며칠 전부터 라이터를 다 써서 초를 켜지 못하고 있다. 마트 갈 때마다 라이터 사는 걸 잊어버린다. 며칠 동안 초를 켜지 못하다가 어제 오후 문득 룸메이트에게 물어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룸메에게 물어보니, 룸메는 라이터를 가져도 된단다! :-D 가끔 창문을 열어둘 때 룸메 담배 냄새가 직격탄으로 내 방에 들어오긴 한다. 그래도 담배 피우는 룸메가 있어 라이터도 빌려 쓸 수 있고! 참 좋다. 이어지는 글: 창문으로 들어오는 룸메이트의 담배 냄새를 마주하는 자세 선선한 가을밤 명상 -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했을 때(feat...
2019.11.12 -
나의 작은 행복 - 편지 또 읽기
2019년 11월 11일 월요일 저녁 베를린 아침 산책을 하며 동네 서점에 들렀다 예쁜 크리스마스 카드를 발견했다. 나호코가 생각났다. 나호코는 몇 년 째 내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낸다. 나는 나호코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으면 허둥지둥 답장을 보내거나, 아예 보내지 못한 적도 있었다. 나호코는 일본 사람이니까, 이렇게 카드를 보내며 사람들을 잘 챙기는 줄 알았다. 알고보니 나호코가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았다. 그 중에 내가 있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매우 감동했다. 매번 나호코가 내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먼저 보냈지만 이번에는 내가 먼저 보내기로 했다. 나호코가 보내준 크리스마스 카드를 다시 보았다.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만 보고 닫기엔 너무나 귀여운 카드였다. 책상에 놓아둔 ..
2019.11.12 -
나의 어린 시절 - 낮잠 자고 일어나 이해인 수녀님의 '나무가 크는 동안' 시를 듣고
2019년 11월 9일 토요일 저녁 7시 19분 베를린 나는 어릴 적 기억을 꽤나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다. 자원 봉사 교육에 다녀와 낮잠을 잤다. 개운하고 포근한 느낌 그대로 일어나고 싶어 코끼리 앱 명상을 살펴보았다. 출근할 때 듣는 명상도 아니고, 자애 명상도 아니고, 걷기 명상도 아니고... 나에게 필요한 명상이 무엇인지 살펴보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 명상을 발견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 명상은, 코끼리 앱의 명상 카테고리 가장 아래쪽에 있다. 제일 먼저 만들어진 명상이라 그런 가 보다. 새로운 명상이 가장 위쪽에 보이니 말이다. 이해인 수녀님이 낭독하시는 시를 들었다. 나무가 크는 동안 아이의 키도 컸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마침 낮잠 꿈속에 조카들이 나왔었다. 수영장과 ..
2019.11.10 -
해인글방 - 마음에 대하여
https://youtu.be/Mn9cfeL5mXw 나의 메모: 이어지는 글 2019/04/20 시간의 말, 이해인 2019/04/20 아픈 날의 일기, 이해인 - 베를린의 작은 섬 2019/05/05 독서 일기 :: 기다리는 행복, 이해인 (1) 2019/05/24 어떤 결심 - 이해인 2019/10/01 해인글방 - 작은 노래, 이해인 2019/10/05 해인글방 - 머리카락의 기도, 이해인 2019/11/09 나의 어린 시절 - 낮잠 자고 일어나 이해인 수녀님의 '나무가 크는 동안' 시를 듣고
2019.10.30 -
나의 작은 행복 - 색연필 깍기
2019년 10월 19일 저녁 베를린 어제 문득 내가 사각사각 색연필 깍는 소리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일기나 편지를 쓸 때, 책을 읽을 때 색연필을 애용한다. 편지에 색연필로 동그라미, 반짝임, 하트, 느낌표 등을 써 넣으면 생기가 돈다. 책을 읽을 때도 마음이 와 닿은 글귀에 연두 색연필로 줄을 긋는다.
201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