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Alltag/하루하루가 모여 heute(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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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크리스마스 초콜릿 달력 - 고마운 사람들에게 보내는 선물
2021년 11월 23일 새벽 6시 베를린 내방 새벽에 눈이 떠졌다. 5시다. 침대에서 한 시간 더 머무르기로 했다. 기상 시간이 6시이기 때문이다. 눈을 붙이고 잠을 잤다. 다시 눈을 뜨니 6시다. 첫 번째 아침 루틴인 감사한 일 세 가지를 떠올렸다. 카톡을 열어보니 아버지 문자가 와 있다. 오늘 아버지는 나 대신 수녀님께 크리스마스 카드와 선물을 전해주러 가셨다. 나는 두 달 전 한국의 수도원에서 2박 3일을 보냈다. 절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듯 수도원에서는 피정을 한다. 수도원에서는 코로나 여파로 1인 피정이 진행되었다. 피정 프로그램을 진행하셨던 수녀님께서는 나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주셨다. 덕분에 나는 3일 동안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지금은 내가 한국에 없으니 아버지께서 나 대신 크리..
2021.11.23 -
우정 -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2021년 11월 13일 새벽 3시 베를린 시차 적응이 아직 안 되어 이 시간에 깨어있다... 며칠 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셋은 10개월 전 우연한 기회로 만나 지금은 매일 근력 운동을 하는 사이가 되었다. 우리가 처음 만나 우정을 쌓던 시간은 마치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만났던 때 같았다. 매일 만나 소소한 일상을 나누었다. 성인이 되어 이렇게 우정을 쌓을 수 있다니! 신기했다. 친구 B: 나는 있잖아. 원래 듣는 사람이었거든. 그런데 너희들과 있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 나: 그랬구나! 나는 오히려 말하는 걸 좋아했는데 너희들이랑 있으며 많이 들어보려고 했어. 친구 B: 정말? 나는 네가 원래 잘 듣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나는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친구와 대화할 때 하고 싶은 ..
2021.11.13 -
금요 법 공부 - 독일 헌법과 한국 민법
2021년 9월 24일 금요일 저녁 내방 일주일에 한 번 법 공부를 한다. 스터디를 함께 하는 친구와 1. 독일어로 근황 대화 2. 독일 헌법 강독 - 20분 동안 독일 헌법 보고 한국어로 (말로) 번역하기 3. 한국 민법 수업을 들으며 궁금했던 것이나 새로 배운 것 이야기하기 순서로 공부한다. 1. 독일어 탄뎀 독일어로 근황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지내는지 말한다. 나는 이번 추석을 부모님과 조촐하게 보냈고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말했다. 등산을 좋아하는 이유도. 2. 독일 헌법 강독 20분 동안 독일 헌법 조항(8-10조)을 읽고 번역했다. 스터디 시작할 때만 해도 모든 조항을 완벽하게 번역하려고 했다. 문장 하나하나를 한국어로 번역하며 기록했다. 하지만 20분 내에 모든 문장을 번역하는 것은 불가..
2021.09.24 -
수도원에서 보내는 하루
2021년 9월 9일 목요일 밤 9시 수도원에서 보내는 첫날이다. 저녁 식사 중 맞은편에 계신 수녀님이 물어보셨다. "왜 피정에 오시게 되었어요?" 나는 6년 전 스페인 순례길을 시작한 이야기부터 작년에 걸었던 베를린 순례길, 이번 여름 한국에서 걸었던 순례길을 말씀드렸다. 길 위에서 나를 찾았듯, 수도원에 머무르며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데미안에 나온 구절처럼. 인간의 일생이라는 것은 모두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기 위한 여정이다. Das Leben jedes Menschen ist ein Weg zu sich selber hin, der Versuch eines Weges, die Andeutung eines Pfades. (데미안, 헤르만 헤세 Demian, Hermann Hes..
2021.09.09 -
알록달록한 구슬을 모으는 사람
2021년 9월 3일 금요일 새벽 6시 in B 내 말을 듣던 친구가 말했다. "네 이야기를 들으니 힐링받는 느낌이야. 나도 사실 나를 비주류라고 생각했어." 어제 친구를 만났다. 우리는 화덕 피자와 리조또를 맛있게 먹은 후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길을 걸어 카페로 향했다. 따뜻한 캐모마일 차와 자몽에이드를 앞에 두고 대화를 이어갔다.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악기는 더 이상 하지 않느냐고. 나는 친구에게 말했다. "사회학 공부를 시작했을 때 음악을 그만둔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사회학을 공부하면서 보니까 음악이 나를 많이 형성했더라고. 어릴 때부터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만났고 세상을 보았거든. 나의 여러 습관도 음악 덕분에 생겼고, 음악 덕분에 다양한 경험도 해보았어. 음대 다니며 들었던 교양수업, 교환학..
2021.09.03 -
하루를 기쁘게 시작한 날
2021년 9월 1일 수요일 새벽 6시 아침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내방 나는 블로그에 작은 행복을 기록한다. 삶의 조각을 남겨두고 다시 글을 읽으며 그 시간을 추억한다. 오늘은 하루를 기쁘게 시작한 날이다. 어제 하루를 잘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아침 요가와 명상 - 작은 행복을 기록한 다음날 2019년 10월 11일 토요일 베를린 아침에 눈을 떴다. 창문을 활짝 열고 부엌 창문도 열어 환기를 시켰다. 물주전자에 물을 끓이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생강 레몬차를 만들어 방으로 왔다. 침대에서 5 domi7.tistory.com 2년 전 작은 행복을 블로그에 기록하고 잠들었다. 다음날 눈을 떴을 때 기분이 참 좋더라. 여러 가지 행복을 떠올리고 잠들어서 잘 잔 줄로만 알았다. 돌이켜보니 글을 쓰며 하루를 마무리..
2021.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