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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lltag/가족 Familie

어른이 되어 만난 가족 :: 독일 가족 - 시리아 동생 수하의 25번째 생일

by 통로- 2017. 5. 14.




어제 저녁 독일 가족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식사를 마치고 시리아 여동생 수하의 25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수하가 정말 기뻐하고 고마워한다.


먼저 수하를 소개하자면

수하는 시리아에서 4년 동안 의대를 다니다가 독일에 왔다.

2년 동안 독일어를 배우고 작년부터 괴팅엔 대학에 다니고 있다.

시리아 4년 동안의 의대 과정이 인정이 되지만 

독일 대학에서 바로 4학년부터 시작할 수는 없어 2년 정도 기다려야 한단다.

그리고 국가고시를 보고 (독일 대학은 1차 국가고시를 2학년 마치고 본다) 수업을 듣게 된다고.

그래서 지금은 요양사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수하야, 20대 중반이 된 기분이 어때?" 물어보니 슬프단다.

친구들은 모두 졸업을 하고 의사로 일하는데 자신은 아무것도 이룬 게 없어서.

6년(시리아에서 의대 4년 + 독일에서 어학/대학 한 학기 2년)의 시간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파테메와 나는

"수하야 그렇지 않아. 

지금까지 네가 해온 것을 생각해봐.

낯선 나라에 와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이제 대학생이 되었잖아 :-)

비자도 연장하고 집도 직접 구하고 이사도 하고..

결코 잃어버린 시간이 아니야.

가장 중요한 한 것은 남과 비교하지 않고 네 길을 묵묵히 가는 거란다.

그동안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거야!"


만나지 얼마 되지 않아 수하에게 아직을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 아이를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아주 많이 힘들었을 때 파테메 언니(독일 가족의 이란언니)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이 나에게 큰 도움을 주어서 놀랐었다.

이게 가족이라는 걸까?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지 않고

나의 약한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줄 때 그도 내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것 같다.

그렇게 파테메 언니와도 가까워졌다.


내가 힘들다고 생각했던 부분 그래서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모습.

사실은 그게 나만 겪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 모습을 보여주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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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3 - [하루] - 새로운 가족 meine neue Familie